[문화대자보]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몸을 비틀며 힘겹게 한 발 한 발. 화장실 앞에서 오래 기다려본 사람은 알 것이다. 찰나가 억겁같이 느껴지고 눈앞이 캄캄해지는 막막함을. 그런데 만약 돈이 없어서 용변을 볼 수 없다면...

오줌마을이란 뜻의 ‘유린타운’은 유머와 재치 뒤에 현실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를 담고 있다. 오랜 가뭄으로 물이 부족, 시민들은 돈을 지불해야 화장실을 이용할 수 있다. 만약 돈을 지불할 능력이 없어 지정 장소 외에서 용변을 볼 경우엔 엄중한 처벌을 받게된다. 인간의 가장 기본적인 배설의 욕구조차 경제력에 좌지우지되고 가진 자는 그렇지 못한 자를 착취하는 현실. 불합리한 현실에 눈을 뜬 시민들은 화장실 독점 회사와 싸움을 벌이고 결국엔 화장실을 무료로 사용하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 같은 희망이 든다. 그러나 결론을 살짝 귀띔하면 해피엔딩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불행한 결말은 작가의 비판정신을 한 번 더 날카롭게 뇌리에 박히게 한다.

브로드웨이 신작인‘유린타운’은 주제와 배경은 무겁지만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는다. 또한 경관이 사회자가 돼 극의 흐름과 뮤지컬에 대해 논하는 것도 관객의 시선을 끌게 한다. 참고로 패러디 한 장면과 등장인물의 명칭이 지닌 상징성을 찾는 것도 재미가 쏠쏠하다. 아담한 토월극장의 분위기와 앵콜송도 맘껏 즐기도록.  

연출:­심재찬
주연:­남경읍, 이태원, 김성기, 이건명
기간:­8월 31일∼9월 22일
장소­:예술의 전당 토월극장
입장권:­본교 학생증 소재 시 1만원 (단, 평일공연에 한해)

김지현 기자 bright39@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