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매회 라이브만 고집하며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인 ‘수요예술무대’가 지난 10월 열 돌을 맞이했다. 순위 프로그램이 음악 프로그램의 전부인 것처럼 여겨지는 방송 현실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고집한 노력의 결과이기에 10이라는 숫자는 더욱 값지다. 이에 대해 수요예술무대 한봉근 연출자는 “사람들에게 클래식과 가요만이 아니라 다른 장르의 음악도 많이 있다는 것을 알리고 싶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며 “다양한 장르에 형성돼있던 매니아층의 지지가 장수 비결”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비롯한 일본, 독일, 프랑스 등의 공중파 방송에는 가요순위 프로그램이 없다. 순위 집계는 전문기관에서 독자적으로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시청자들은 전문 음악 프로그램을 통해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들을 수 있다. 일본의 경우 순위 20위 권내에 하드코어나 락 장르의 음악이 4∼5개씩 있는 것은 예사다. 또한 대부분의 선진국에는 방송국이 철저한 사전 녹화 제도로 가수들이 편안하게 라이브무대를 진행할 수 있게 한다. 이러한 제도는 더불어 질 높은 음향과 무대 시설을 시청자들에게 제공한다.
일반적인 오락 프로그램의 편성률을 보면 유럽이 전반적으로 30%를 넘지 않는 반면에 우리 나라는 주 시청대인 주중 오후 7∼11시, 주말 오후 6∼11시에  KBS1을 제외한 방송 3사의 오락프로그램 편성률이 60∼70%를 웃돈다. 좋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대부분 시간 때문에 모르는 채 지나치는 경우가 많으며 이는 다시 시청률 문제로 폐지되는 악순환을 야기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선 숨어있는 양질의 프로그램을 찾아내려는 시청자의 노력이 필요하다. 문학 전문가와 일반 방청객이 대담, 토론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는‘TV, 책을 말하다’는 전형적인 서평 소개에서 나아가 방송 매체가 가진 장점을 충분히 살리고 있다.또한 ‘KBS독립영화관’이란 프로그램은 소수 시청자들에 대한 배려가 인상적이다. 주목할 만한 프로그램임에도 불구하고 모두 늦은 시간이 편성된 것이 아쉽다.
선진국과 우리의 방송 시스템은 누구를 위한 것이냐는 점에서 가장 큰 차이점을 보인다. 방송의 발전을 위해서는 그것이 생산자의 편의가 아닌 수용자의 의식 수준을 고려한 프로그램의 개발과 제도의 개선, 아울러 좋은 프로그램을 선별해내는 시청자의 안목이 요구된다.
김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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