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 예전에 방송을 하면서 내가 읽은 책 중에서 좋은 구절을 뽑아 말했었는데 인상적이었다는 반응을 접했다. 그 때 긴 설교보다는 정곡을 찌르는 한 마디의 말이 사람들의 마음에 더 깊이 새겨진다는 것을 알았다. 그 뒤로 가까운 지인 몇 명에게 아침마다 책의 구절 한 두 마디를 적은 메일을 보내기 시작했다. 공식적으로 아침편지를 발송한 지 일 년 반 남짓 지난 지금 내 친구가 전 세계 55만 명으로 늘어났다.

■아침편지가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면서도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는데
- 우리는 보통 누군가에게 책 속의 이런 내용을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면 그 구절을 외워 둔다. 아침 편지도 이와 비슷하게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을 떠올리며 보내는데 내용 자체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 많기 때문에 모두 비슷한 감동을 느끼는 것 같다. 삶의 모습은 제각각이면서도 공통적인 면이 있지 않은가. 글이 이러한 보편성과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게 하는 특수성을 함께 가질 때 그것은 사람을 바꾸고 그의 삶을 변화시키는 힘을 지닌다.    

■회원이 점점 많아지는데 아침편지를 보내는 일이 부담스럽지는 않나
- 편지란 내가 나 자신에게 보내는 것이다. 아침편지의 경우는 더욱 그렇다. 내 편지가 그들의 삶에 활력소가 되길 바라지만 마지막에는 나의 마음가짐을 스스로 다잡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또한 아침편지를 통해 많은 사람들을 알게 되는 것도 즐겁다. 그들의 삶에 내가 작게나마 참여하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다. 삶을 계획하고 내 자신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매일매일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그들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은 감사할 일이 아닌가.

■책에서 좋은 구절을 발췌할 때 특별한 기준이 있다면
- 읽었을 때 내가 먼저 그 내용에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 물론 읽자마자 바로 느낌이 오는 책이 있는가 하면 몇 일, 몇 개월에 거쳐 곱씹고 되새겨야 겨우 그 의미가 가슴에 와 닿는 경우도 있다. 함석헌 선생의 「그대는 그런 사람을 가졌는가」는 평생을 가슴속에 두고 있는 작품이다. 하지만 아침편지를 위해 일부러 책을 읽지는 않는다. 또한 그 내용이 반드시 내 것으로 소화가 된 다음에 편지로 쓴다. 그래야만 아침편지가 내 삶과 편지를 받는 사람들 모두에게 비타민이 된다.      

■아침편지의 말미에 남기는 ‘오늘도 많이 웃으세요’라는 말이 인상적인데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말이다. 나는 낙관적인 사람은 좋아하지 않지만 언제나 낙천적인 태도를 가지려고 노력한다. 낙천적인 사람이 되려면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겸허하게 받아들이는 자세가 필요하다. 때로는 그렇게 웃는 얼굴이 어려운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도록 도와 주기도 한다. 웃는 얼굴이 인생을 바꾸는 것이다. 사람들이 오늘도 많이 웃으라는 내 글을 보고 매일 아침 한번이라도 미소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        
김주연 기자
yeuni02@mail.skku.ac.kr


'고도원의 아침편지'에 대해
현재 대통령 연설담당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는 고도원 씨가 매일 아침마다 자신의 회원들에게 이메일로 보내는 짧은 내용의 편지이다. 아침편지에는 그가 읽었던 책 중에서 좋은 구절이 한 마디씩 적혀 있으며 그만의 짧은 코멘트가 덧붙여 있다. 범람하는 스팸메일과 문서 같은 메일 속에서 아침마다 전해오는 그의 편지는 생활 속의 작은 청량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