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자보]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앗짜라! 짜짜, 이 개미 똥구멍 만한 놈아!” 대한민국 김철식이 세상을 향해 소리친다. 순박한 사람의 배짱과 우직함이 세상을 조금씩 바꾼다고 했던가. 김철식은 세상을 바꾸기 위해 스스로 어리석은 쪽을 택했다. 그의 인생 이야기인 연극은 시종일관 어눌하고, 직설적인 대사로 관객에게 시원한 웃음을 제공한다.

돈 한푼, 빽 하나 없이 오직 국가와 민족만을 위해 자신의 평생을 바치겠다고 다짐한 김철식. 그는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은 인생에 가치를 부여하고 진정한 민중의 지도자가 되려고 한다. 비록 만만치 않은 세상을 만나 결국 모든 일에 실패하지만 어느새 그에게 박수를 보내는 나를 발견한다. ‘대한민국 김철식’을 보고 있으면 이런 지도자 한번은 꼭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구성진 전통 가락을 타는 구수하고도 재치 넘치는 그의 말 한마디와 웃는 얼굴이 기억에 남는다. 자신의 삶을 선택한 자 만이 가질 수 있는 여유로움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 아닐까. 자칭 ‘한 마리의 고독한 늑대’ 김철식을 보며 가볍게 웃어 넘기기만 할 수는 없는 이유도 실천의 용기는 없지만 우리 역시 그 삶의 방식에 많은 부분을 공감하기 때문일 것이다.

연출:방은미
주연:박철민, 김비오, 김보영, 이영주
기간:11월 5일∼12월 29일
장소:아리랑 소극장
입장권:15000원(사랑티켓 이용 시 만 원)

김주연 기자 yeuni02@mail.skku.ac.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