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누구나 여행을 동경한다. 새로움이란 언제나 우리를 자극한다. 땀줄기가 연상되지만, 땀냄새도 구수할 것 같다. 일상에서 느끼지 못하는 심적 충만함이다.  
“여행만 하며 살고 싶다”는 유스호스텔 동아리회장 최중혁(경영2) 군은 과외 아르바이트를 3개씩 해내며 여행경비를 위한 적금을 붓는다. 동아리에서 정기적으로 한 달에 한번씩 국내 여행을, 방학이면 개인적으로 외국여행을 떠난다. “방학이면 외국에는 정말 한국인이 많아요. 그런데 내가 만난 성대인은 2명뿐이었죠. 유난히 여행자가 많았던 특정대학을 생각해본다면 아쉬운 마음도 컸어요”라고 말하는 그는 한정된 자신의 세계에만 빠져드는 주변에 안타까운 시선을 보낸다.  
수원에서 부산까지 국도를 타고 도보여행을 했다는 김진욱(21) 군은 마지막 목표 지점인 해운대에 도착하자, 바다에 자신이 ‘안겨 들어가는 느낌’이었다며 무전여행의 마지막 인상을 이야기한다. 풀리지 않던 수학문제를 사흘 밤낮 고민하다 겨우 풀어낸 희열에 견줄 수 있을까. 그는 또 도보로 여행하며 천천히 느낀 충청 강원 경상 전라 등 각 지역의 느낌들을 살갑게 기억하고 있었다. 제대 후 외국여행을 계획하고 있는데 그 전에 우리 국토의 정취를 먼저 또롯이 느끼고 싶단다. 아들처럼 생각해 고기뷔페까지 데려가 준 한 아주머니 이야기에는 정이 폴폴 베어난다.
무전여행을 준비하고 시도하는 젊은이들은 상당히 많다. 아직까지 그것은 낯선 땅 그리고 낯선 이를 스스로 찾아 나서는 청춘의 통과의례처럼 남아있다.
“모든 걸 얻는 것도 힘들지만 모든 걸 버리는 일 역시 힘든 일입니다. 하지만 모든 걸 얻는 것이 모든 걸 버리는 것이고, 모든 걸 버리는 것이 모든 것을 얻는 것임을 이번 여행에서 깨달았습니다”라고 최근 무전여행을 다녀온 이영우(23) 군도 전한다.  
여행의 의미는 떠나는 자만이 알 수 있는 그 무엇이다. 한비야 씨는 여행 1년을 평범한 삶 10년의 가치에 두었다. 그러나 여행이 사람에게 주는 것은 한번에 드러나지 않는다. 그래서  젊은 그들은 계속해서 여행을 떠나면서도 한 마디로 그 매력을 표현하기에 어려움을 느낀다. 그렇게 벅찬 가슴으로 오늘의 젊은이들은 계속해서 떠나고 있다. 일상 그리고 자신에게서.  
청년에 대한 이야기는 이것으로 마지막이다. 현재 내 모습을 제대로 본다는 것은 욕심이었을지도 모르지만 그들을 찾는 과정에서 청년의 모습도 분명 함께 있었다. 다만 예전과 같이 청년이란 이름으로 한 세대를 당당히 이끌지 못할 뿐이다. 하지만 이는 우리가 스스로를 이미 너무 개인적인 성향으로 규정지어 버렸기 때문일 수도 있다. 청년이길 움추리지 말자. 우리의 문화도 다시금 정체성을 찾게 되길 바라며 끝을 맺는다.
심연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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