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동아리새내기공개모집 행사가 지난 주에 끝났다. 비록 양캠의 행사 진행방식은 달랐지만 모두 공개모집 기간동안 새내기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냈다는 평가를 얻었다. 이는 최근 몇 년 동안 동아리에 가입하는 새내기가 감소추세였던 것과는 대조되는 모습이다. 양캠 동아리 회장은 이에 대해 새터 때의 중앙공연과 공개모집 내내 적극적으로 활동했던 개별 동아리들의 모습이 바로 ‘동아리’ 자체에 대한 홍보로 연결됐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이런 순조로운 출발에도 불구하고 지금의 동아리들은 고질적인 문제들을 안고 있다. 무엇보다도 문제가 되는 것은 기본적인 전문성조차 상실한 채 단순한 친목 모임으로 변하고 있는 동아리의 모습이다. 이는 동아리 구성원들 스스로가 동아리를 각각의 특성이나 매체의 성격에 초점을 맞추기보다는 단순한 모임으로 인식하기 때문이다. 특히 활동 내용이 쉽게 드러나는 동아리가 아닌 경우에는 더욱 심각하다.
이와 관련해 김민선(유동2) 양은 “요즘은 학우들이 학점 관리나 영어, 고시 공부 등 개인적인 활동을 많이 할 수 밖에 없어 동아리는 가벼운 여가활동으로 인식한다”며 동아리의 성격이 변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이렇듯 동아리의 성격과 활동내용이 모호해지면 동아리에 대한, 나아가 학내 문화에 대한 학우들의 관심은 점점 멀어질 수밖에 없다. 더 이상 신선함과 주체성 등 이제까지 대학문화를 대표하는 코드였던, 그리고 대학에서만 볼 수 있었던 어떤 것도 학내에서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서 요즘은 대부분의 동아리가 학우들에게 외면당한 채 ‘그들만의 동아리’라는 비판을 들으며 최소한의 활동만을 하고 있을 뿐이다.
이에 대해 박계훈 인사캠 동아리연합회 회장은 “동아리의 의미는 비단 동아리 구성원뿐만 아니라 일반 학우들과도 끊임없이 연계하는 가운데에서 찾을 수 있다”고 말한다.
주목할 만한 것은 이러한 전반적인 관심 저하 속에서도 오히려 학우들의 눈길을 끌며 자신만의 확고한 성격을 각인시켜 나가는 동아리들이 있다는 점이다. 물론 그 매체가 운 좋게 유행과 맞아 떨어져 홍보면에서 유리한 출발점에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수없이 비슷한 단체 중 유난히 몇몇 동아리만이 사람들에게 기억된다는 점을 생각하면, 동아리 인기 편중현상을 단순히 ‘운이 좋다’는 한 마디로는 표현할 수 없을 것이다. 이들은 무엇보다도 꾸준히 평소 활동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질 높은 개별 행사를 진행한다. 비 인기 매체임에도 불구하고 홍보가 많이 되어있는 경우 역시 마찬가지여서 결국 학우들의 관심은 각 동아리가 얼마나 활발한 활동을 하느냐에 따라 좌우된다고 볼 수 있다.
올해 인사캠 동아리연합회는 ‘기존의 활동 활성화’, 자과캠은 ‘동아리를 내세울 수 있는 다양한 자리 마련’이라는 기조를 내세우고있다. 동아리의 변화와 학우들의 관심유도, 더불어 거리문화축제의 활성화를 통한 지역사회와의 연계를 계획하고 있다. 2003학년도에는 개별 동아리들의 활발한 활동을 통해 학우들에게 더 가까이 다가가며 진정한 대학문화의 주체인 ‘우리들의 동아리’가 되기를 기대해본다.
김주연 기자 yeuni02@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