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도시연대에 대해 간단하게 소개한다면
정식명칭은 ‘걷고 싶은 도시 만들기 시민연대’에요. 도시에서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갈 수 있도록 삶의 질을 개선하고 도시문화와 역사를 보존, 창조해 나가는 것을 활동목표로 삼고 있습니다. 여러 문화 선진국에서는 이미 획일화된 도시 공간에 대한 끊임없는 고민을 통해 도시자체에 문화적인 성격을 갖도록 했습니다. 인사동 활성화를 위한 활동들도 단순히 기능성만을 추구하는 기존의 도시관에서 탈피해 다양한 문화가 널려있는 거리문화를 형성하려 하는 것이죠.

◆최근 인사동 고유의 모습이 바뀌고 있다는 말이 많은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그 변화에 대한 잘잘못을 따지기에 앞서 우리의 생각을 정리해 볼 필요가 있어요. 최근 변화에 대한 대다수 사람들의 우려는 인사동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가 바탕이 됐다기보다 단순히 변화를 두려워하는데서 시작된다는 점에서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인사동에서 점점 한국다운 모습을 찾아보기 힘들어 지는 것은 분명 큰 문제점이죠. 하지만 현재 상황을 비판만 하고, 누군가에게 책임을 떠넘기기만 할 뿐 구체적인 대책이 강구되지 않는다면 실질적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해결책은
일단 현재 변화한 상황에 대해서는 인정하고 그에 따른 개선 안을 찾아야 해요. 흔히 인사동의 변화를 행정적인 지원의 부재 탓으로 돌리는 경향이 있는데 근 5년 간 국가에서는 많은 노력들을 해왔다고 봅니다. 이제 필요한 것은 인사동 자체가 경쟁력을 갖는 겁니다. 인사동 상인들이 기존의 전통 찻집이나 골동품가게 운영을 포기하고 커피숍이나 술집으로 업종을 변경한 것은 적자가 계속되는 수익구조로 인한 어쩔 수 없는 현상입니다. 수요자인 인사동 방문객들의 취향이 변한 것이지요. 차 한 잔으로 시인과의 교감을 이끌어주는 찻집이나 의미 있는 작품을 통해 옛 선인을 만나게 해주는 골동품가게, 여러 작가들의 기획전이 열리는 갤러리, 상인들과 시민들이 하나 될 수 있는 축제와 같은 것들은 높은 경쟁력을 보여주는 사례입니다. 단순한 개발 논리에 의한 발전보다는 자율적 전통추구를 통한 발전이 이뤄져야 합니다.

◆현재 인사동 활성화와 관련해서 도시연대에서 하고 추진중인 일이 있다면.
그동안 ‘인사동 역사문화거리 가꾸기’나 ‘인사동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결성, ‘인사동 거리문화축제’, ‘인사동 학교’등 인사동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함께 향유하기 위한 행사들을 추진해 왔습니다. 특히 인사동 학교의 경우 각계 각층의 사람들이 모여 토론과 대화를 통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인사동의 역사에 대한 강의나 현장방문체험 등으로 많은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이런 인사동 활성화와 관련한 일들을 하려면 많은 일손이 필요한데, 대학생 분들이 참여해준다면 좋겠어요. 성균관대는 인사동 근처이고 전통의 색채를 가지고 있으니 이러한 활동을 통해 전통문화에 대해 고민하는 기회를 가졌으면 좋겠어요.

김정윤 기자 pusunggui@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