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대자보]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영화 〈디아더스 The Others〉에서는 변화하는 현실을 받아들이려 하지 않는, 외부와 단절된 영혼들을 볼 수 있다. 미디어문화와 소통하며 살아가는 우리도 디아더스의 영혼들과 같이 변화를 두려워해 애써 이를 외면하고 기존의 관념적 틀에서 벗어나지 않으려 한다. 이런 변화를 두려워한 나머지 발전하지 못하는 현대인에게 젊은 작가들이 던지는 메시지가 있다.

‘발견2003:오픈 유어 아이즈’(Open your eyes)라는 제목의 눈(eyes)은 단순한 감각기관에서 나아가 편견과 고정관념에 가려진 실제를 파악하는 인식을 의미한다. 작품 ‘잠재된 에너지’는 빛을 차단시킨 공간 속의 물건들에 형광적색을 바르는 기법을 통해 기존 입체물들의 공간적 모습을 시각적 평면으로 재편한다. 이는 공간에 대한 새로운 인식의 전환으로 현실에 대한 거부보다는 인식의 확대를 통해 열린 시각을 제시하는 것이기도 하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사색의 장이기도 한 이번 기획전은 일반관객들에게 다소 어려울 수도 있다. 따라서 이들을 위한 배려차원으로 미술전시회를 처음 접하는 관객을 위한 전시안내가 매일 3시와 6시에 이뤄지고, 폐관시간도 오후 8시까지로 연장했다. 또한 오는 10일에는 전시회와 관련한 강연회도 있을 예정이다. 평소 현대미술에 대해 거리감을 느껴 갤러리 방문을 꺼렸다면 이번 기회를 통해 한 번쯤 가보는 것은 어떨까.

△참여작가:고상우 외 12명
△기간:3월 21일∼4월 20일, 전시기간 중 무휴
△장소:문예진흥원 마로니에미술관 전관 (대학로 마로니에공원 내)
△입장료:무료
△문의처:760-4726

김정윤 기자 pusunggui@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