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슘페터(1883-1950)는 자본주의의 경제적 과정은 정태적인 것이 아니고 또 정태적인 것이 될 수도 없는 부단히 변화하는 과정이라고 보고, 이 변화를 가져오는 동인이 기업가에 의한 혁신의 관철이라는 것을 이 저서에서 밝히고 있다. 즉 그는 자본주의 경제체제가 그 자신을 끊임없이 변화시키는 자발적인 힘을 경제체제 내부로부터 어떻게 형성하는가에 관한 이론을 구축하려 하고 있다. 마르크스는 자본주의적 경제 발전의 동인을 자본가의 자본축적이라고 보고, 이러한 자본축적은 노동자의 잉여가치의 착취에 의하여 달성된다고 보았다. 그러나 슘페터는 자본주의의 경제발전을 위해서는 잉여노동의 착취가 필수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이 저서에서 보여주고 있다.

기업가가 정태적인 경제과정에 새로운 재화의 도입, 새로운 생산방법의 도입, 새로운 판매시장의 개척, 원료 또는 반제품의 새로운 공급원의 획득, 새로운 조직 형태의 실현 등 슘페터가 말하는 혁신을 도입함으로써 경제발전을 이룩하고, 그 결과 초과이윤을 획득하게 되며 이를 통하여 그가 부르주아지 계층에 들어간다고 슘페터는 보았다. 기업가는 반드시 자본가가 될 필요가 없기 때문에 혁신의 관철을 위해서 그가 이에 필요한 수단을 획득하는 것이 필수적인 것이다. 이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이 바로 은행에 의한 신용창조이다. 따라서 자본주의 경제는 이러한 혁신의 관철로 말미암아 창조적인 파괴의 부단한 격랑의 과정을 밟게 된다. 슘페터는 이러한 기업가가 기존의 기업가 계층으로부터도 출현할 수가 있지만 대체로 자신의 삶을 상이한 방법으로 표현하려는 의욕을 가진 새로운 계층으로부터 출현한다는 것을 지적하고 있다. 이러한 기업가 정신은 기업가가 이룩한 자본주의의 경제발전이 기업가 정신을 더 이상 발휘할 수 없게 만드는 사회경제적인 상황을 초래하게 되어 결국 사멸할 것이고 따라서 이와 더불어 자본주의도 사멸할 것이라고 그는 보았다. 즉, 슘페터는 자본주의가 자신의 실패에 의해 사멸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이룩한 경제발전이 그에 적대적인 사회질서를 초래함으로써 사멸할 것이라는 것을 그의 『자본주의·사회주의·민주주의』에서 논파하고 있다.      

이대근(경제학부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