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풍토와 배경 속에

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퐁속화 속 조선 사람들은 어떤 격식에 얽매이지 않고 하는 일에 따라 자유자재로 옷차림을 연출하고 있다. 타작을 하는 농민들은 땀이 많이 나므로 반바지 차림이고, 행상을 하는 여인은 풍성한 옷 속에 아기를 넣어 옷을 입고 있다. 또한 평범한 치마를 솜씨 있게 잡아 올려 멋도 내고 있을 뿐 아니라 물건을 팔기 위해 종일 다리품을 팔아야하므로 주로 남자들이 착용했던 행전을 두른 모습이 이색적이다. 이처럼 조선시대 사람들이 주어진 환경에서 자신에게 적합한 실용성을 추구한 모습은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배워야 할 소중한 지혜이다.

==== 순서 =========================
① 건축과 전통
② 의상과 전통
③ 음식과 전통
④ 의학과 전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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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이란 주어진 시간에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것으로 일정시간이 지나면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본질적으로 변화를 의미하며, 항상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자 한다. 그러나 전통(傳統)이란 과거부터 전해져 내려오는 문화유산(文化遺産)을 말하며, 같은 문화유산이라 하더라도 현재의 생활에서 볼 때 어떤 주관적인 가치판단을 기초로 하여 파악된 것으로 전승성을 재평가하면서 그 맥을 이어가는 것을 말한다. 현재와 같은 한국복식의 착용상태는 한국인의 미의식에서 표현된 것으로 이는 한국의 고유한 풍토와 사회적 배경 속에서 형성된 것이며 민족적 특질에 연유되어 있는 것들이다.

따라서 한국복식의 아름다움을 소재, 색채, 형태의 미로 나누어 보면, 첫째 소재는 의복의 바탕으로 형태에 영향을 주며 시각적, 촉각적 느낌을 전달할 뿐 아니라 전체적인 분위기를 나타내며, 기후나 토질의 여건에 따라 생산되는 지역성과 풍토성으로 민족의 고유한 취향과 전통적인 특성이 생기게 된다. 한국 복식의 소재는 주로 견, 마, 면이 사용되며 이는 한국복식에 국한된 것은 아니나 소재를 표백하고, 풀 먹이고, 다듬는 과정에서 한국복식 특유의 미의식이 표출된다.

둘째, 색채는 기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삼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반도의 지리적 조건과 청명한 기후로, 명도가 높은 색과 채도가 낮은 색이 우리의 기후에 맞게 선택되고 우리의 밝은 민족 성품에 의하여 취해진 색채선택으로 원색과 옅은 색을 즐기면서 특히 흰색을 선호하는 민족이라 할 수 있다.

셋째, 형태는 기마 민족의 전형인 바지 저고리, 치마 저고리의 상하가 분리된 형이며, 앞에서 전개되어 여미는 형태로 고구려에서 지금까지 이어져 내려오는 복식구조의 형태로 이는 우리민족의 공통적인 집단 생활 속에서 공유하는 사회, 문화, 정치, 풍습등의 특유한 생활의 전승성과 전통성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이처럼 우리민족에 뿌리 깊이 내려있는 미의식은 한국인의 가슴에 담겨 있는 미의식의 표현으로 한국복식의 미적 특징으로 표현되어 시대의 변화에 따라 패션은 수없이 변해도 그 바탕에 깔려 있는 우리 민족의 미의식은 전통으로 남아 우리민족에 뿌리내리고 있으며, 이 전통속에는 가장 한국적인 아름다움이 담겨 있으며, 아름다움을 이해하는 가운데 우리의 전통이 이어지고, 급변하는 현 시점에서도 한국복식은 전통으로 자리 매김하여 한국복식이 새로운 시대에 조화되어 전승될 것이다.

이민주 (의상) 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