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경문사) Todd Hall 지음/ 이우영, 신창균, 이홍렬 옮김

학생시절 친구가 “자네가 가장 좋아하는 수학자가 누구인가?”라고 물었다. 그래서 ‘Divide and Conquer’ 라는 말을 남긴 르네 데카르트를 좋아한다고 했더니 자신은 수학의 황제 가우스를 좋아한다고 했다. 그 후 정말 가우스가 위대한 수학자였다는 것을 알고 수학 시험에서 진 것과 같은 아쉬움을 가졌던 때가 있었다. 세월이 흘러 그 친구가 ‘수학의 황제 가우스’라는 책을 번역했고, 본인은 그 책의 서평을 해줬다.

‘수학의 황제 가우스’는 당시 수학의 모든 분야를 이해하고 섭렵한 업적을 남긴 마지막 수학자인 동시에 그 수학을 역학, 측지학, 정전기학, 자기학, 천문학, 광학 등 타 분야에까지 자유자재로 이용한 가우스의 전기이다. 더구나 가우스의 연구는 일반상대성 이론에 기초하고 있는 20세기 과학의 수학적 기반을 만들었다.

이 책은 가우스의 유년기를 돌아보며 그의 천재성을 밝혀내려 노력했으며 그가 18살 때 정 17각형의 작도법을 발견하고 수학자가 되기로 결심한 대목에서는 감동을 선사한다. 또한 가우스의 천문학, 물리학에서의 업적, 비유클리드기하학의 발견 등을 매우 쉽고 간결하게 쓰면서 가우스의 능력을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이 책의 끝 부분은 가우스의 개인 이력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 곳에서는 가우스를 다시 한번 한 명의 과학자로 조명하고 있다. 아무튼 가우스는 여러 가지 재능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 중 어느 한 가지 재능만으로도 훌륭한 과학자가 되기에 충분했다. 창조적 직관, 산술적 기교, 논리적 엄격성, 능숙한 실험 등 이런 모든 재능은 자연과학 전 분야에 걸쳐 크고 작은 문제들의 해법을 찾는데 조화롭고 총체적으로 결합된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다음과 같은 얘기로 끝맺고 있다. “그가 살았던 시대나 환경이 어떠했던 간에 아마도 그는 고독했을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그가 인류역사상 필적할 사람이 거의 없는 만능 연구가이기보다 평범한 보통 사람이 되기를 원했다는 것을 조금도 믿지 않을 수 없다” 이 책은 예술가가 자신의 재료로 아름다움을 만들 듯, 아이디어를 논리적으로 잘 조화시켜 아름다운 수학적 명제를 설명한 수학자의 생애를 통해 이 시대 과학자의 의미를 다시 새겨줄 것이다.

이상구 (자연과학부)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