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혜안 출판사)Keith E. Stanovich 지음/신현정 옮김


대부분의 사람들은 많은 경우 의식하지 못하지만, 인간 행동과 의식에 관해 나름대로의 지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인간의 행위를 설명하고 예언하며 통제하는 데 그 지식을 사용한다. 물론 어떤 사람은 다른 사람에 비해서 타인의 행동과 사고를 결정하는 것이 무엇인지에 대해 보다 완벽하고 정확한 생각을 가진다. 심리학은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인간의 행동과 의식에 관한 객관적인 지식이다. 그런데 사람들에게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외형적으로는  심리학이 대중매체의 주의를 끌고 있지만, 심리학이라는 영역은 대부분 일반 대중에게 잘못 알려져 있다. 예를 들자면 프로이드가 심리학의 전부인 것처럼 알려져 있다.
이 책은 표준적인 심리학 입문서가 아니다. 심리학 연구가 찾아낸 사실들의 목록을 개관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심리학의 내용을 들여다보는 것만 가지고는 심리학의 근본적인 물음과 심리학에 대한 오해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없다고 저자는 생각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심리학 실험은 실제가 아니잖아요. 실험이 우리에게 알려주는 것이 무엇인가요?”, “텔레비전에 나오는 심리치료사가 교과서에 있는 것과는 반대되는 말을 하는 것을 들었는데요”, “내 생각에 이 이론은 멍청해요. 내 남동생은 이 이론의 주장과는 반대되는 행동을 하거든요”, “불안이 무엇인지는 누구나 다 아는데 그것을 정의하느라 애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와 같은 질문과 의심을 갖는다. 이 책에서는 이러한 질문에 기저하는 혼란들을 명백히 다루고 있다. 그것도 위의 물음과 오해를 직접 다루기보다는 학생들에게 심리학의 경험적 내용을 충분히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자신의 물음에 대한 답을 스스로 이끌어내도록 하고 있다.
심리학은 다른 과학보다도 비판적 사고 기술의 활용을 많이 요구한다. 이 사고기술은 모든 과학에서 누적되는 쓰레기와 같은 하찮은 것으로부터 중요한 것들을 분리해 낼 수 있도록 하는 데 필요하다. 나아가 이러한 비판적 사고 기술은 심리학을 넘어서서 일상 생활의 문제에도 적용된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심리학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바가 이런 비판적 사고 기술을 습득하는 것이라는 점을 깨닫도록 한다.
도경수 (심리)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