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기자, ‘성덕’이 되다
김 기자, ‘성덕’이 되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8.03.05 20:49
  • 호수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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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기사는 나에게 평생 잊지 못할 기사가 될 것 같다. 정기자가 된 후 처음 쓴 기사인데다가, 고등학생 때부터 좋아했던 프로배구 팀 한국전력의 김철수 감독님을 인터뷰한 기사기 때문이다. 신문사에 들어올 때부터, 아니 배구로 유명한 우리 학교에 입학하면서부터 혹시 선수들이나 감독님을 만날 기회가 있지 않을까 기대하기도 했었다. 성대신문에서 스포츠 기사를 쓰면 만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스포츠 팀에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서 만날 수 없을 것이라 단념했다. 하지만 기회가 왔고, 망설임 없이 한국전력 구단에 연락해 감독님과 인터뷰 날짜를 잡았다. 기사 준비 과정에서도 이때까지 썼던 어느 기사들보다 철저히 준비했다. 게다가 잘 아는 분야다 보니 준비도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경기 중계 화면을 통해 보이던 감독님의 엄한 모습에 긴장을 많이 하고 갔지만 직접 만난 감독님은 굉장히 유쾌한 성격을 가진 분이셨다. 다소 무거울 수 있는 얘기도 재치 있는 농담으로 녹여주신 감독님 덕분에 유익한 내용의 인터뷰를 재미있게 할 수 있었다. 하지만 나의 행운은 이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한국전력 배구단의 주장이자 에이스인 전광인 선수와도 인터뷰를 하게 된 것이다. 선수 생활 동안 많은 인터뷰를 해온 전광인 선수답게 처음에는 진지한 모습으로 막힘없이 대답했지만 ‘김철수 감독을 한 마디로 정의해달라’는 부탁에는 멋쩍게 웃음을 짓는 등 당황하는 모습도 보였다. 그런 그의 모습에 긴장이 풀려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또 인터뷰 장소가 한국전력 배구단 선수들이 훈련하는 체육관이었기 때문에 TV로만 보던 선수들을 내 눈으로 직접 보기도 했다. 그뿐 아니라 훈련 시간에 맞춰 간 덕분에 선수들이 훈련하는 모습을 눈에 담을 수 있었다. 경기장 밖에서도 누구보다 열심히 훈련하는 선수들의 모습에 팬으로서 정말 깊은 감동을 받았다. 우리 학교 졸업생이신 감독님은 인터뷰가 끝난 후 ‘후배들과 밥이라도 한 끼 같이하고 싶다’고 하셨고 사진기자 두 명과 나는 감독님과 식사를 했다. 식사를 하며 경기와 선수들의 비하인드스토리도 들을 수 있었고 감독님은 정말 학교 선배처럼 친근하게 대해주셨다. 그리고 꿈을 꾼 것만 같은 기분을 느끼며 집으로 돌아갔다. 그날 하루의 달콤한 기억 덕분에 남은 한 학기 동안 혹독한 신문사 생활을 잘 버틸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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