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촌사람들 -  성대밥상

기자명 박태호 (zx1619@gmail.com)

집을 떠나서도 어머니의 손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성대밥상’. 깔끔하고 눈에 띄는 가게 이름과 잘 어울리는 식당을 방문했다. 자과캠 쪽문을 나서 바로 왼쪽으로 돌면 볼 수 있는 식당. 깨끗한 주방에서 바쁘게 손님을 맞고 있는 주인 김종례(56) 씨를 만났다. 

새단장을 마친 성대밥상의 전경

학생들 항상 자식이라 생각해 
새로 단장해 넓어진 식당, 
더 많이 찾아주길

 

자과캠 쪽문, 약간은 외진 쪽을 바라보면 새 단장을 마친 깔끔한 식당, ‘성대밥상’이 눈에 들어온다. 지난해 신축으로 깔끔하고 넓어진 식당 내부에는 손님을 맞을 자리와 함께 새로 단장한 주방이 한눈에 들어왔다. “성대생들의 이미지가 좋아요. 워낙 착해서 내가 걱정할 게 없죠.” 손님들의 대부분이 학생이라면서, 오는 손님 하나하나 모두 자식같이 생각한다는 김 씨. 주부였던 김 씨는 남편이 퇴직하자 식당일을 시작하게 됐다고 한다. 김 씨는 개업한 후 17년 동안 크게 힘들었던 일 하나 없었다며 착하고 인사성 좋은 학생들 덕분이라고 고마움을 먼저 전했다.

1년 전 지금 식당의 자리에는 다른 이름의 가게, ‘믿음분식’이 자리 잡고 있었다. 16년 동안 자리를 지키던 가게는 지난해 3월 신축을 시작했고, 그해 11월에 성대밥상으로 새 단장을 마쳤다. 가게를 분식집에서 백반 집으로 바꾼 이유를 묻자 김 씨는 학생들이 분식보다는 식사 위주로 밥을 많이 먹어서라 답했다. ‘성대밥상’이라는 이름은 손님 대부분을 차지하는 우리 학교 학생들을 위해 지은 것이라 한다. 

워낙 저렴한 가격이라 가격을 올려 받으라는 소리를 계속 듣곤 했다는 그. 그에게 변치 않는 맛의 비결을 묻자 “특별한 양념은 안 해요. 전 그냥 순수하게 끓여요”라 답했다. 자식 같은 학생들이 먹을 음식이라 건강을 생각해 삼삼하게 만든다며 학생들을 향한 애정을 나타냈다. 이렇듯 학생들을 아끼지만, 워낙 바빠 학생들과 이야기도 잘 나누지 못한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17년 동안 여기 있었는데, 학생들과 친해지지 못해 아쉽네요. 그래도 학생들이 동아리 홍보하면서 포스터 붙일 땐, 용돈 꼭 챙겨줘요. 학생들에게 장사하는 거니까 갚는 거죠”라며 김 씨는 학생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식당을 운영하며 뿌듯했던 순간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학기마다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성대밥상을 소개해 줄 때와 취업한 학생들이 음료수를 사주고 갈 때 가장 뿌듯하다고 말했다. 

그는 학생들을 더 많이 볼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한다. “예전 믿음분식일 때는 가게가 좁아서 왔다가 발길을 돌리는 학생들이 정말 많았거든요. 하지만 이제 건물 신축으로 가게가 많이 넓어졌잖아요. 그러니까 학생들이 돌아갈 걱정말고 많이 찾아왔으면 좋겠어요. 이곳에서 오래 할 거니까요.(웃음)” 앞으로 계속 식당을 운영 할 거라는 김 씨는 그동안 지켜왔던 자리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언제 찾아가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성대밥상’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