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현영교 기자 (aayy1017@skkuw.com)

외국인 등록금 인상, 외국인 유학생 의견 수렴 부족해
스윗 측, 등심위 내규 개정 대학평의원회에서 시작 예정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가 지난 겨울방학 동안 진행됐다. 올해로 8년째를 맞은 2018학년도 등심위에서는 △학부·대학원 등록금 동결 △외국인 유학생 등록금 인상 △학부 입학금 단계적 감축이 결정됐다. 본지에서는 등심위 학생위원으로 참여한 제50대 총학생회 S:with(인사캠 회장 조기화, 자과캠 회장 김준석, 이하 스윗)과 제46대 일반대학원 총학생회 혜윰(인사캠 회장 강태윤, 자과캠 회장 김영, 이하 원총)의 등심위 과정 및 성과, 아쉬운 점을 짚어봤다.

학우들의 실질적 체감 전달이 목표
학생위원은 등심위에서 학우들의 목소리를 학교에 전달하고자 노력했다. 조기화(경영 11) 인사캠 총학생회장은 “이전의 등심위에서는 수치로 나타나는 지표만으로 겉핥기식의 논의가 이뤄졌다”며 학우들이 느끼는 실질적인 어려움을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스윗은 등심위 시작 전 설문조사와 소통창구를 활용해 다양한 학우들의 의견을 수렴했다. △성균관대 네트워크 확대 △성적공시 및 이의신청 기간 보장 △아이캠퍼스/강의저장 수업 개선 △인자셔틀 개선 등의 요구사항이 모였으며 등심위 회의 동안 계속해서 이야기가 오갔다. 김준석(건축 11) 자과캠 총학생회장은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개선안에 관한 논의가 많이 진행된 것이 이번 등심위의 가장 큰 성과”라고 밝혔다. 또한 “학교에서 파악하지 못한 부분을 전달해 학교 측에서도 감사를 표했다”고 덧붙였다. 
대학원 학생위원 또한 대학원생의 어려움을 환기하는 데 목표를 뒀다. 강태윤(일반대학원 경영학과 석사과정·3기) 인사캠 대학원 총학생회장은 “수업료 외에 연구등록비와 논문심사료와 같은 이중납부 성격의 비용이 대학원생들에게 큰 부담이 된다는 것을 학교 측에 전달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해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반복된 외국인 등록금 5% 인상
지난해 5% 올랐던 외국인 등록금은 올해 추가 인상이 결정됐다. 학교위원은 5차 등심위에서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지원 예산이 필요하다며 인상을 제안했다. 이에 학생위원은 지난해 외국인 등록금 인상분이 어떻게 학우들에게 사용됐는지 질의했다. 학교 측은 “외국인 유학생을 전담하는 외국인유학생지원팀이 지난해 신설됐으며 이슬람권 라마단기간 식사지원과 같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했다”고 전했다. 덧붙여 외국인 유학생들은 계좌개설과 같은 기초적인 행정업무도 도움이 필요해 추가 인상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학생위원은 외국인 등록금 인상 요구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가계곤란장학금 신설을 요구했다. 우리 학교 내 경제적으로 어려운 외국인 유학생에 대한 별도의 지원이 부족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학교 측은 “소득분위 확인 등 기술적인 문제로 시행하지 못했으나 올해부터 도입하겠다”며 이행을 약속했다. 이에 더해 외국인유학생지원팀의 역할을 확대하여 생활 전반에 걸친 제도적 지원을 마련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스윗은 이번 등심위에서 수치가 아닌 실질적인 학우들의 체감 상황을 이야기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등심위 준비 과정 동안 외국인 유학생의 목소리를 듣는 데는 부족했다. 결국 인상 논의 과정에서 외국인 유학생들이 등록금 환원을 얼마나 체감하고 있는지는 전달되지 못했다. 조 회장은 “외국인 유학생과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현실적으로 부족하고 등심위 준비 기간이 넉넉하지 않아 지인들의 이야기만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며 아쉬움을 전했다. 

등심위 내규 개정 시도, 이후 계획은?
1차 등심위에서 스윗은 ‘등심위내규제3조1항2호’의 개정을 건의했다. 해당 내규는 ‘학생위원은 학생처장이 추천한 학생 중에서 총장이 위촉한다’는 내용으로 스윗은 학우들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학생위원은 학교가 아닌 학우들이 뽑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학교 측은 “학생위원을 임의 또는 지정해 추천하지 않고 대표성을 지닌 학생을 선정해 추천하는 것”이라고 설명하며 내규 개정이 필요하다면 별도의 규정심의절차를 거쳐야 한다고 밝혔다. 등심위 내규 개정 차후 계획에 관해 조 회장은 “학교에서 등심위가 끝나고 같이 논의해보자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대학평의원회에 학생위원으로 참가하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다시 이야기를 꺼낼 것이다”라고 의지를 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