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해주고 대신 해주는 남자, 유튜버 테스터훈입니다”
“먼저 해주고 대신 해주는 남자, 유튜버 테스터훈입니다”
  • 구동현 기자
  • 승인 2018.03.13 00:13
  • 호수 162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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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멀다 하고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는 세상. 정글 같은 인터넷 방송 시장에서 무려 50만 명이 넘는 구독자를 보유하고 있는 유튜버가 있다. ‘테스터훈’이라는 활동명 속에는 대중들이 원하는 바를 ‘누구보다도 먼저 해주고 또 대신 해준다’는 의미가 담겨 있다. 유튜브에서 게임 방송과 먹방을 비롯한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테스터훈’ 성지훈 씨를 만나봤다.

사진 | 한대호 기자 hdh2785@
사진 | 한대호 기자 hdh2785@

처음 유튜브를 시작하기로 결심한 계기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게임을 하는 걸 유난히 좋아했고 잘했어요. 또 남들 앞에 나서서 말하는 것도 잘했죠. 이 두 가지 장점을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늘 고민했어요. 마침 제가 군대를 전역할 즈음에 급부상하던 산업 중 하나가 인터넷 방송 산업이었어요. 제가 가진 장점들이 이 분야에서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래서 별다른 망설임 없이 인터넷 방송인의 길을 택했어요. 지금 돌이켜보면 제가 선택한 분야가 저와 잘 맞았고, 또 제 장점이 부각될 수 있는 분야였기에 참 다행스럽다는 생각이 들어요.

‘먹방’, ‘게임’, ‘일상’ 등을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콘텐츠를 만들어내고 있다. 특정 분야에만 집중할 수도 있었을 텐데, 이렇게 다양한 시도를 할 수 있었던 이유가 궁금하다.
확고한 ‘캐릭터’를 보유하고 있다면,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어도 괜찮다고 판단했어요. 저는 방송 초창기부터 나름의 캐릭터를 구축해왔다고 생각했고, 그래서 부담 없이 여러 가지 시도들을 할 수 있었어요. 캐릭터야말로 인터넷 방송인의 장기적인 성패 여부를 결정하는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믿어요. 인터넷 방송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렀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수많은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어요. 그런 환경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유일한 돌파구는 자신만의 캐릭터라고 봅니다.

자극적인 콘텐츠로 구독자를 늘리려는 방송인들이 많다. 자극적인 콘텐츠 없이도 많은 구독자를 확보하게 된 비결이 있다면.
저는 인터넷 방송을 제 생활과 동떨어진 ‘일’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삶과 일을 애써 분리하지 않는다는 말이죠. 삶의 행복이 일의 행복으로 직결되다 보니, 자극적인 콘텐츠를 인위적으로 만들어낼 필요가 없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게임 방송 보는 걸 좋아했는데, 게임을 하는 재미뿐만 아니라 누군가의 게임을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다는 걸 느끼게 됐어요. 그런 재미를 예능처럼 풀어나가면 어떨까 하는 생각으로 꾸준히 영상을 만들었어요. 영상을 만드는 일이 일상으로부터 시작된 거죠. 그렇게 지내다 보니 일상의 보람이 곧 일의 보람이 된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일하면서도 늘 일상처럼 마음이 편안했죠. 자극적인 콘텐츠에 굳이 욕심을 두지 않아도 충분했어요.

일부 인터넷 방송인들의 콘텐츠에 대해 우려를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직업윤리를 갖지 못한 채로 방송을 하시려는 분들은 문제라고 생각해요. 인터넷 미디어의 주된 수요층을 꼽는다면 아마도 10~20대겠죠. 적어도 그 세대에게만큼은 저희 같은 사람들이 생산하는 콘텐츠의 파급력을 무시하기 어려워요. 그런 파급력을 고려한다면, 직업의식에서 나오는 책임감을 갖고 활동하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인터넷 방송인으로서의 최종 목표가 궁금하다.
최종 목표라고 하면 너무 거창한 것 같아요. 다만 살면서 이것만큼은 지켜야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있어요. 일어탁수라는 말이 있죠. 제가 이 시장의 물을 흐리는 미꾸라지 같은 존재가 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또 하나는 일과 삶을 일치시켜오며 느꼈던 보람에 관한 거예요. ‘일’이 ‘일상’으로부터 분리되면 그런 보람을 더는 느끼기 어렵겠죠. 늘 해오던 대로 활동한다면 그런 보람을 앞으로도 느낄 수 있을 것 같아요. 마지막으로는 저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 모두가 저처럼 행복했으면 합니다. 

학우 중에서도 콘텐츠 크리에이터나 스트리머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전역한 이후 다니던 학교에 복학을 할지, 아니면 유튜버의 길을 걸을지 고민을 하던 시점이 있었어요. 유튜버로서의 길을 정했을 당시만 해도 집안의 반대가 심했죠. 6개월 안에 성과를 내겠다고 말씀을 드린 후,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했어요. 시작한 직후부터 약 4개월간은 수입이 거의 없었어요. 저는 그런 무명기간을 힘들다고 생각하지 않았어요. 제가 좋아해서 시작한 일이었기 때문이죠. 다행히 말씀드린 기간 안에 가시적인 성과가 조금씩 나왔고, 용돈도 드리면서 효도할 수 있었어요. 그렇게 돈을 벌다 보니 집에 있던 빚도 1년 만에 다 갚을 수 있었어요. 지금 생각하면 참 잘한 일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초심을 유지하면서 자기만의 길을 계속 가다 보면 기회가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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