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한샘 (hansem8718@gmail.com)

“사실 성대신문 처음 읽어봐요.” 종이신문은 재미없을 것 같아 잘 읽지 않았다는 정수경(유동 17) 학우를 만났다. 성대신문을 읽고 대학신문에 대한 생각이 달라졌다는 정 학우에게 지난 호(1628호, 2018년 3월 5일 자)에 대한 소감을 들어봤다.

보도면 비판해달라.
1면 보도의 역삼각형 레이아웃은 신선한 시도지만, 글을 읽기는 조금 불편했어요. 교육 조교 해고 기사를 읽고, 조금 더 비판적인 내용이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교 측의 입장도 고려한 결과 같은데, 결국 양측의 입장을 소개하는 데 그쳤다고 생각해요. 이는 오히려 중립적이지 않다고 느껴져요. 비판할 점은 더 확실하게 비판하면 좋겠어요. 그리고 졸업식·입학식과 같은 행사는 매년 개최되는 행사인데 보도 비중이 불필요하게 큰 것 같았어요. 

사회면 비판해달라.
기사에 기성 언론에서도 이미 다뤄진 내용이 많아 아쉬웠어요. 학보에서는 미투운동에 대한 학우들의 의견을 싣거나, 유학대학 미투운동 지지 자보 게시, 남정숙 교수 미투운동 시위 등과 같은 학내 사안을 다뤘으면 좋겠다는 생각이에요. 또한, ‘낭떠러지’나 ‘밧줄’같이 성추행 피해자들의 피해자성을 강조하는 자극적인 표현들이 있는데, 이는 부적절하다고 생각해요.

문화면 비판해 달라.
개인적으로 힙합에 관심이 없어서 기사가 재미없었어요. 한국 힙합에 대한 인터뷰이의 견해는 특정 독자층을 제외하면 대다수의 학생에게 관심을 끌기 힘들 것 같아요. 또한, 글에 기승전결이 없고 기자의 개인적인 궁금증만을 해소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마지막으로, 문화면인데 기사가 Q&A로만 이뤄져 인물면이나 성균인처럼 느껴지는 점도 아쉬워요.   

학술면 비판해달라.
첫 번째 기사에서 두 번째 기사로 연결이 잘 돼 통일성이 느껴졌어요. ‘로고테라피’라는 소재가 호기심을 자극해서 읽어 봤는데, 내용이 기대했던 것보다 새롭지 않고 원론적인 이야기 뿐이라 다소 식상한 느낌을 받았어요. 학술면을 읽을 때는 기사를 통해 무언가 얻어가길 기대하게 되는데, 그렇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웠어요. 그리고 두 번째 기사의 창문 사진은 너무 어두운 분위기를 자아내는 것 같아 기사 내용과 잘 맞지 않는 것 같아요. 

인물면 비판해달라.
기사를 읽으면서, 배구에 대한 기자의 열정과 관심을 느낄 수 있었어요. 하지만 배구를 잘 모르는 독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것 같았어요. 인터뷰한 감독의 소속 팀이나 경력 사항과 같은 기본적인 정보가 없어서 의아했거든요. 기사가 조금 더 친절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그리고 인물면인데 감독의 사진보다 광고사진의 모델이 강조되는 느낌이라 조금 아쉬워요.

그 외(여론면, 성균인면) 비판해달라.
성격이 뚜렷한 다른 면들과 달리, 여론면은 면을 구성하는 기사들이 다소 중구난방이라는 느낌을 받았어요. 독자들은 바쁜 일상 중에 신문을 전부 읽기 힘들잖아요. 그렇기 때문에 읽고 싶은 부분만 골라서 읽을 수 있는데, 그런 이유에서 여론면은 통째로 넘기게 되지 않을까 싶어요. 성균인면은, 독자가 가진 배경지식에 따라 읽기 어려울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사진들 비판해 달라
이번 시각면은 소재도 좋고 재미있는 시도를 한 것 같아요. 그런데 과거 사진과 현재 사진을 반으로 잘라서 합성한 것이 조금 부자연스럽게 느껴져요. 차라리 자르지 않고 비교를 했다면 더 좋았을 것 같아요. 모모이에서, 무술년의 ‘무술’과 성균관의 ‘성’이 비슷하게 생긴 것을 이용한 점이 참신해요. 그런데 글자의 크기가 너무 작아서 획이 추가되는 것이 잘 보이지 않아요. 좋은 아이디어가 잘 드러나지 않은 것 같아서 아쉬워요. 
 
마지막으로 칭찬해달라.
보도면은 학교의 주요 이슈를 잘 정리해 놓아서 한 번 읽고 학교의 현재 분위기를 파악하는데 용이했어요. 스포츠라이트 기사는, 스포츠팀 이름을 계단식으로 배치해서 제목을 직관적으로 표현한 것이 참신하다고 생각했어요. 사회면 레이아웃은 딱딱한 이미지를 탈피하려는 노력이 돋보였어요. 이렇듯 독자에게 친근하게 다가가기 위해 신경 쓴 요소들이 눈에 띄었어요. 긴 글에 대한 부담과 딱딱한 내용 때문에 신문을 잘 읽지 않는데, 성대신문 기사는 읽기 싫은 기사가 아니라 한 번 더 읽고 싶은 기사였어요. 앞으로는 성대신문 매주 챙겨볼 것 같아요. 좋은 기사 부탁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