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권정현 기자 (gjunghyun98@skkuw.com)

공실로 인한 재정 손실, 영은타운 계약 종료
우리 학교 측, “기숙사 신축의 필요성 공감”

 

우리 학교는 기숙사 신축에만 300~400억 이상의 많은 자금이 들어가기 때문에 기숙사 부족에 대한 대안으로 임대기숙사를 제공해왔다. 하지만 유지비용 문제로 최근 임대기숙사가 축소되면서 우리 학교 기숙사에 대한 논의가 다시 이어지고 있다.

서울시 종로구 혜화로에 위치한 영은타운A·B동(이하 영은타운)이 임대차 계약 기간 만료로 인해 지난달 25일부터 일반임대로 전환됐다. 이에 이번 학기부터 영은타운은 개별적으로 임대계약을 진행해야 사용할 수 있다.

우리 학교 인사캠 기숙사 행정실(관장 남식용) 측은 △저조한 선호도 △학교의 재정적 손실 △시설 노후화를 이유로 영은타운과 재계약을 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지난 학기 1차 입사 신청 시 60명의 공석이 발생했고 2차까지 신청을 받았지만 결국 26명의 자리가 채워지지 않았다. 기숙사 행정실의 한 관계자는 “두 차례에 걸쳐 기숙사 입사 신청을 받으면 다른 임대기숙사인 빅토리하우스, 크라운빌은 보통 다 차지만 영은타운은 아니다”라며 “공석을 채우기 위해서 추가 모집 공고를 행정실 게시판에 붙이기도 하고 문자로 안내하기도 했지만 모집이 잘 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임대기숙사의 공석 발생은 학교의 재정적 손실로 이어진다. 2018 등록금심의위원회 제4차 회의록에 따르면 “임대기숙사에 중도 퇴실이나 공실이 생기면 학교가 월세를 대납하는 경우가 생겨 연간 7천만 원 이상의 손실이 발생해왔다”고 말한 바 있다. 기숙사 행정실 관계자는 “행정 업무를 처리하는 입장에서 매년 발생하는 금전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임대차 계약을 유지해야 하는지에 관한 고민이 생긴다”며 재계약의 어려움을 설명했다. 이에 더해 그는 “임대기숙사의 경우 시설 관리 책임이 학교가 아닌 건물 주인에게 있다”며 “영은타운은 설립된 지 7~8년이 돼 시설 노후화가 심각하다. 시설 관리 또한 제대로 되지 않았고 이러한 기숙사 환경이 학생들의 복지에 도움이 되지 않아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한편, 영은타운이 일반임대로 전환되면서 일부 학우들의 불편이 제기됐다. 특히 남학우의 경우, 기숙사 입사 신청 시 선택할 수 있는 기숙사가 크라운빌과 E하우스밖에 남지 않게 됐다. 이러한 수용인원 감소는 기숙사 합격자 최저 학점의 상승으로 이어졌다. 임대기숙사인 크라운빌A동의 경우 지난해 1학기 3.91에서 올해 4.17로 최저 학점이 상승했다. 또 E하우스의 경우 지난해 1학기 4.03에서 올해 4.0으로 4점대를 유지했다. 뿐만 아니라 임대기숙사의 축소는 학우들의 금전적 부담을 가져왔다. 올해 영은타운과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은 익명의 한 학우는 “인사캠 기숙사 입사 신청을 했지만 불합격돼 영은타운과 2년 계약했다. 보증금 천만 원, 월세 55만 원, 관리비 5만 원으로 재정적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인사캠 기숙사 행정실은 줄어든 기숙사에 대한 대처 방안을 마련하고자 노력했다. 영은타운 계약 만료로 불편을 겪는 학우를 위한 대책으로 방을 구하지 못한 학생과 부동산을 연결하기도 했다. 기숙사 행정실 관계자는 “영은타운이 일반임대로 전환되면서 당장 주거의 어려움이 생기는 학생을 고려해 부동산과 학생을 연결시켜 임대원룸 계약 연장을 도왔다”고 밝혔다. 덧붙여 그는 “올해 인사캠은 1432명을, 자과캠은 3617명을 수용했다. 인사캠의 기숙사 수용인원이 자과캠에 비해 부족한 것은 사실”이라며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직영기숙사를 늘려야 한다는 데 공감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서울 시내에 위치한 학교의 특성상 기숙사 신축이 짧은 시간 안에 가능한 일은 아니라며 안타까움을 전했다. 

한편, 직영기숙사 신축을 위한 재원 마련 방안으로 냉·난방기 제한 온도 설정 및 자동 종료 등과 같이 기숙사 자체적으로 비용 절감 운동을 하고 있다. 이에 더해 그는 “G하우스의 경우 우리 학교 동문들의 기부금으로 설립됐다”며 “기부금도 기숙사 신축 재원 마련의 한 가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