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영선 기자 (y1378s@skkuw.com)

제작자와 관객은 영화라는 매체로 대화를 한다. 이는 곧 인디다큐페스티발의 슬로건 중 하나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인디다큐’의 제공자인 제작자와 집행위원을 콘텐츠 제공자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또 수용자인 관객을 만나 목소리도 들어봤다. 

사학전공인데 어떻게 영화를 만들게 됐는지 궁금하다.
어렸을 때부터 막연히 영화감독이 꿈이었다. 처음에는 어느 과를 갈까 하다가 인문학을 가는 게 좋을 거란 생각이 있어 사학과를 갔다. 인문학인 사학과를 전공한 게 영화제작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대학 시절 영화 관련 활동한 게 있나.
군 전역 후 영화를 시작하고 싶은데 뭐부터 배워야 할지 몰라 촬영을 배우려고 광고 촬영이나 뮤비 촬영 일용직 막내로 들어가기도 했고 아카데미에서 배우기도 했다. 대학을 병행하면서 단편영화를 많이 찍었다.

처음 영화를 제작하기 전에 어떤 메시지의 영화를 만들고자 했나.
처음엔 영화를 만들었을 때는 딱히 없었다. 그냥 직관적으로 ‘이거 재밌겠다’ 싶은 걸 했던 거 같다. 그런데 지나서 보니 내가 쓴 시나리오의 주제의식이 다 같더라. 추상적이지만 없어지는 것들 이를테면 동네의 비디오 가게, 세탁소 등 상실에 대한 연민이 있어 그러한 걸 말했던 거 같다.

관객이 ‘불편한영화제’를 보고 어떤 메시지를 얻었으면 하나.
일차적으로는 ‘너멍굴 영화제’가 알려졌으면 좋겠다. 더 나아가 청년 세대가 다 같이 겪고 있는 고민이 있는데 이걸 전면적으로 부정하거나 순응하든가 대안을 찾는 일은 힘들지 않나. 뭔가 우리 세대도 68운동과 같은 운동이 일어났으면 좋겠다는 거창한 생각이 있다. 그런 생각에 이번 작품이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

독립영화의 가치를 뭐라고 생각하나.
독립다큐는 사회에서 소외되는 계층의 이야기를 귀 기울여주는 것에 가치가 있다. 다큐멘터리는 예쁘고 좋은 걸 만들려는 노력을 하기보다 현실 세계의 문제의식을 찾으려고 하지 않는가. 기득권층이 말하는 약자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의 그들의 이야기를 보여준다는 점이 가치 있다.

대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일종의 연대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적으로 우리들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윗세대에 기댈 수 없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그렇듯 사람은 결국 그들의 이익을 우선시하기 때문이다. 우리 세대들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풀뿌리 집단이 많아지고 그것이 기능했으면 좋겠다. 일단 이것의 출발은 청년들의 관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