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 ‘비’대‘칭’ - 이정수(식품 15) 학우

기자명 박태호 (zx1619@gmail.com)

“기자님 질문에 답만 하면 될 줄 알았는데, 더 깊게 생각해 볼걸.” 이정수(식품 15) 학우는 자유롭게 각 면을 비판과 칭찬해 달라는 말에 당황스러운 듯이 신문을 뒤적였다. 하지만 인터뷰를 시작하자, 당황함은 어디 갔는지 날카로운 비평들이 날아왔다. 그에게 지난 호(제1629호, 2018년 3월 12일자)에 대한 애정 어린 비판을 들어봤다.

보도면 비판해 달라.
첫 면이 많은 학우의 공감을 살 만한 내용이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해요. 에이스 사업과 기숙사 증축 내용은 관심 없는 학우들은 제목만 보고 더 읽지 않을 것 같아요. 특히 자과캠 학우라면 더 그럴 것 같아요. 대관료 관행에 대한 기사는 만평도 나쁘지 않지만, 대관의 단계와 행정 처리 방식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도표로 나타내 주는 게 더 좋았을 거라 생각해요. 정상적인 행정 절차와 문제가 되는 절차를 비교해 줬으면 좋겠어요. 나노공학과 신설은 이 기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됐어요. 과 설명과 커리큘럼이 나와 있는 건 괜찮은데, 나노공학과에 관심이 많은 사람이라면 전공을 선택한 후 미래와 진로가 더 궁금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조금 더 심화된 내용이 필요한 것 같아요.

문화면 비판해 달라.
중앙에 배치된 사진이 눈에 확 들어와서 좋은 것 같아요. 독자가 처음 봤을 때 집중 할 수 있도록 이목을 끄는 것 같아요. 조각가에 대해서 잘 몰라도 사진부터 눈에 들어오니까, 흥미가 돋는 거죠. 다른 면과 비교해봤을 때 더더욱 사진의 효과가 잘 드러나요. 하지만 글을 읽다 보니 제가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주제인데다가, 내용이 길어서 흥미가 점차 떨어졌어요. 그저 자코메티를 소개하는 내용뿐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특집면 비판해 달라.
이미 스타가 된 인터넷 방송인보다는 아직 유명해지지 않은 방송인이 더 많을 텐데, 그 사람들을 다루지 않은 점이 아쉬웠어요. 유튜버인 ‘테스터훈’도 지금은 구독자가 50만 명이나 되지만, 처음부터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잖아요. ‘인기를 얻기 위해 이렇게 방송해야 한다’와 같은 이야기도 있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영상편집은 어떻게 하는지, 촬영이 끝나고 난 후 작업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같은 밀착된 이야기도 없어서 아쉬웠어요. 마지막으로 설문조사나 학우 인터뷰로 학우들의 생각이 녹아들었다면 더 좋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사회면 비판해 달라.
사실 기성 언론에서도 많은 말이 있었고 민감한 주제였는데, 좋은 내용으로 잘 풀어낸 것 같아요. 다만 학보사가 감당하기엔 너무 큰 주제라 학우들의 의견이 들어갈 틈이 없었다는 게 아쉬웠어요. 사람들은 흔히 단일팀이 된 사실에 대해서만 알고 있을 텐데, 전문가 인터뷰를 통해서 단일팀 지정 배경과 속사정도 알려주면서 내용이 풍부해졌다고 생각해요. 다만 다양한 시각에서 해석할 수 있는 사안을 한 사람의 시각만 전달한 인터뷰라 독단적인 느낌을 받았어요. 세 기사 각각은 좋지만, 기사 간 구성이 다소 매끄럽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학술면 비판해 달라.
개인적으로 아는 주제가 나왔더라면 더 흥미 있게 읽었을 거라 생각해요. 자과캠 학우 입장에선 약간 아쉽네요. 글 구성은 잘 만들었는데, 글의 내용이 꽤 어려워요. 조금 더 쉽게 썼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문화인류학에 대한 소개, 가치, 정의와 같이 질문과 소제목을 잘 정한 것 같아 어려운 내용이 그나마 쉽게 이해되는 것 같아요.

그 외(여론면, 인물면) 비판해 달라.
모모이는 의미가 조금 더 ‘훅’ 전달됐으면 좋겠어요. 의미전달의 여지를 남기는 방식이 아니라 더 강렬하게 표현했으면 좋겠어요. 공익광고처럼 더 명확하고 이해가 쉬운 글과 사진이 담겼으면 해요. 바람닭은 글을 굉장히 잘 쓴 것 같아요. 하지만 그만큼, 구성이 아쉬웠어요. 구체적으로 말하면 앞 3문단까지 서론인 것 같아요. 개인적으로 손석희 앵커의 뉴스 진행을 좋아하는데, 그의 진행처럼 기승전결이 잘 갖춰졌으면 좋겠어요. 내용을 한 문장으로 말할 수 있을 정도로요. 제목도 내용에 완전히 부합하지 않는 것 같아 아쉬워요.

마지막으로 칭찬해 달라.
사회면의 선수 인터뷰 기사와 대관료 관행 기사가 가장 마음에 들어요. 사회면의 선수 인터뷰 기사는 어떻게 선수들과 연락이 닿았을지 궁금할 정도고, 대관료 관행 기사는 학우들이 느끼는 불편함을 잘 포착한 기사라고 생각해요. 두 기사를 보면서 학우들에게 공감이 되고 도움이 될 만한 기사를 작성하기 위한 성대신문의 노력이 느껴졌어요. 앞으로도 학우들과 함께 호흡하는 신문이 됐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