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skkuw@skkuw.com)

우리 학교에는 116개의 중앙동아리(이하 중동)가 있다. 중동은 △경상 보조금 △동아리방 △활동 지원금 △회장 장학금의 지원으로 활동한다. 관련 금액은 등록금에서 책정된 예산으로 집행되고 있으며 비중동에게는 지원되지 않는다. 현재 중동은 동아리연합회(이하 동연)가 운영을 담당하고 있다. 동연은 양 캠퍼스에 각각 존재하며 서로 다른 체계로 중동을 관리 중이다.

체계도, 관리도 적신호인 인사캠
인사캠 동연의 중동 운영은 △신규 동아리 선발 △동아리 활동 관리·감독 △징계 시스템의 형식이 체계적이지 않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학우들 사이에서 시스템 개선의 필요성이 대두됐다.

인사캠 중동 수는 학생회관의 동아리방 개수로 결정된다. 따라서 신규동아리는 기존 중동이 제명되거나 학생회관 내 공실이 생기는 경우에만 선발될 수 있다. 선발 과정은 크게 3단계로 구분된다. 지원을 희망하는 비중동은 △동아리 소개서 △등록 원서 △사업계획서 △전년도 활동 보고서 등을 동연에 제출한다. 동연 상임위원회는 제출한 서류를 바탕으로 1차 선발을 진행한다. 통과된 비중동은 전체동아리대표자회의(이하 전동대회)에서 발표를 하며 이후 동아리 대표자들의 투표로 선발이 결정된다. 중동에 지원했던 소모임장 A학우는 1차 서류 심사가 명확한 척도 없이 이뤄져 왔다며 신규동아리 선발이 신중해야 함을 피력했다. 덧붙여 그는 “동아리 회장들로만 구성된 대표자들의 투표가 중동 전체를 대표할 수 있는지 의문이다”라며 공정한 선발 방식의 도입을 강조했다. 인사캠 동연 동사무소(회장 방정민)는 “서류 심사에 관한 구체적인 척도를 만들어 기준을 강화하고 유권자 수를 늘려 대표성 문제를 개선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동연의 허술한 관리·감독 시스템 또한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동연의 활동 점검은 활동 보고서를 제출하는 방식만으로 진행돼 왔다. 활동 보고서는 전년도 활동 내용, 활동 계획서를 포함하며 매년 1회 재등록 시기에 제출한다. 인사캠 중동 회장 B학우는 “활동 점검이 한 해에 1회라는 것도 문제지만 거짓으로 작성해도 재등록이 되는 불완전한 구조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체계적인 점검 체제 마련이 중동 활동의 촉진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에 대해 인사캠 동연 방정민(경영 15) 회장은 기존 활동 보고서의 실효성이 부족하다는 것에 공감하며 “활동 보고서 내용 및 제출 시기를 바꿔 효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활동 보고 PT를 통해 우수 동아리를 선발하고 지원금을 차등 지급 하는 방법도 계획 중에 있다”며 다양한 관리 체제를 구축할 것을 약속했다.

한편, 징계 시스템의 실효성에 관한 의문도 제기됐다. 현재 징계는 △주의 △경고 △제적의 단계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각 징계에 해당하는 사유가 세분화돼 있지 않아 명확하지 않다는 점이 지적됐다. 은형석(영문 16) 학우는 “동연은 공론화된 문제를 제외한 안건들에 강력한 징계 처분을 한 적이 없다”며 관련 사안에 맞게 징계가 제대로 실시돼야함을 강조했다. 덧붙여 그는 “활동을 거의 하고 있지 않은 동아리들이 제적 심의 대상이 아닌 것도 의문이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방 회장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중동에 한해서만 제적이 이뤄지는 분위기가 이어져왔음을 인지하고 있었다”며 회의를 거쳐 제대로 된 징계 관련 조항을 마련할 것임을 밝혔다.

체계는 청신호,
실질적 관리는 적신호인 자과캠

자과캠은 중동 운영에 필요한 시스템이 체계적이라는 점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형식이 현실에 완벽히 반영되고 있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자과캠도 마찬가지로 학생회관 내 동아리방의 개수를 기준으로 중동 수를 정하고 있다. 그러나 ‘준동아리’를 도입해 인사캠과는 다른 방식으로 신규 중동을 선발하고 있다. ‘준동아리’는 중동에 공석이 생기기 전 등록을 하며 공석 발생 시 등록 순서대로 중동으로 승격된다. 이에 자과캠 동연 先(회장 안민석)은 ‘준동아리’ 자격 요건 및 선발 절차를 세부적으로 구성하고 있다. 서류제출 및 전동대회 투표는 인사캠과 같은 방식으로 진행된다. 그러나 △동연 상임위원 △분과 위원 △학생지원팀 관계자로 구성된 평가단이 세부 기준을 갖고 1차 면접을 진행 해 더욱 공정한 선발이 이뤄진다. 또한 중복 목적 동아리 선발 방지에 대한 규정도 적용되고 있다. 자과캠 동연 안민석(전자전기 13) 회장은 “대학 문화의 다양성에 기여하기 위함”이라며 더 많은 비중동에 기회를 제공할 것임을 밝혔다.

동아리 활동 점검은 활동보고서 검토를 통해 진행돼왔다. 매 학기 활동보고서 제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인사캠과 차이가 있다. 활동 보고서는 △방중 활동 증빙 내용 △예산 계획서 △전 학기 활동 증빙 내용 △해당 학기 월별 활동 계획서를 중심으로 구성돼 있으며 해당 활동을 정확히 증명할 수 있는 사진이 첨부돼야 한다. 활동 보고서 내용이 미흡할 시 징계 처분을 내리고 있다. 그러나 자과캠 동아리원인 C학우는 “보고서가 체계적이지만 진위 파악이 어렵다는 허점을 이용해 동아리 활동을 하지 않고 친목만을 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며 실질적인 관리가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안 회장은 “운영의 형식을 완비하기 위해 노력을 했지만, 사실 확인의 한계가 존재했다”고 전했다. 이어서 그는 “원활하지 않게 운영되는 동아리들이 존재함을 인지하고 있다”며 현실을 반영한 꼼꼼한 검토를 할 것을 다짐했다.

학우들 공감 받는 동연 되기 위해
양 캠퍼스 중동 운영 부실의 가장 근본적인 원인은 현실적인 부분을 반영하지 않은 회칙에 있다. 이와 관련해 양 캠퍼스 동연은 관습에 따른 운영에서 파생된 문제를 회칙개정으로 개선할 것임을 밝혔다. 방 회장은 “형식에만 갇혀 있는 회칙에서 벗어나 △동아리 활동 점검 △신규 동아리 선발 △징계에 관한 조항 신설 및 개정을 통해 효과적인 중동 운영에 기여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안 회장은 회칙 개정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례는 그것을 해석하는 과정에서 처음과는 다른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회칙으로서 분명히 해야 한다”고 전했다. 앞으로의 운영 방향에 관해 그는 “‘이게 바로 중앙 동아리지’라고 학우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