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 한 복학생의 캠퍼스 감상(感想)
봄날 한 복학생의 캠퍼스 감상(感想)
  • 성대신문
  • 승인 2018.04.02 22:02
  • 호수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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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학생은 여러모로 생각에 잠기게 되는 일이 많다. 많은 선배와 동기들이 간증하는 ‘복학 버프’의 위력으로 공부에, 또 달라진 학교에 적응을 하는 복학 직후의 학기를 마치고나면, 캠퍼스의 봄바람과 함께 복학생의 머리는 무거워진다. 왜 머리가 이렇게 복잡한 걸까 생각을 해봐도, 그 이유조차 알기 힘든 고민과 수많은 생각들로 침하되어 간다. 아마 왠지 나만 이렇게 뒤쳐지고, 다른 사람들의 빠른 발걸음을 따라가지 못하는 것만 같은 느낌. 점점 젊어지고 싱그러워지는 캠퍼스에 어울리지 않는 느낌. 적응을 못하는 건 아니면서도 미묘한 부적응의 기분, 그러면서도 어디든 어떤 것이든 자신의 새로운 자리를 찾아가는 삶. 이런 다양한 느낌들이 뒤섞이고, 가라앉으면서 내려앉는 무거움들에 복학생은 가끔씩, 아주 가끔씩 미묘한 우울에 빠지는 것이리라. 미묘한 우울이라고 해서 사실 매일 흘러가는 일상 속에서 늘 우중충하다거나 우울한 감정을 느끼는 것은 아니다. 복학생도 다양한 환경 속에서 주어진 날들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 때문이다. 이 미묘한 우울은 그냥 유치한 감상, 많은 사람들이 살면서 과거에 대해 느끼는 흔한 회한들과 비슷할 것이다. 그래서 유별난 것은 아니지만, 또한 그렇다고 해서 이러한 묘한 생각이 복학생의 머릿속에서 분명히 존재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러한 느낌이 들때면 그저 지나가도록, 한번쯤 그 우울이 휩쓸고 가도록 내버려 두는 것이 복학생이 건강하게 이러한 무거움을 대처해 나가는 방식이겠다.

피해의식 같지만, 그래서 의미가 없는걸 알지만, 다른 사람들, 삶에서 저만치 앞서 가 있는 사람들의 뒷모습이 보일때 느끼는 자신의 모습에 대한 초라함은 복학생의 마음을 조급하게 만든다. 이런 활동이라도 할걸, 저런 동아리라도 해볼걸, 하며 스스로의 과거와 미련을 의미없게 자책하기도 한다. 그러한 자책이 있기에, 새로운 자리에서의 활동들과 주어진 일들을 더 열심히, 더 최선을 다해 덤벼들기도 하고, 혹은 가끔 주저앉기도 한다.

봄이 와서 새로운 학기가 시작되고, 학교는 새로운 사람들로 채워지고, 이런 신선한 분위기가 차오르는 캠퍼스에서 마치, 자신만 낡아진 기분이 든다. 이런 기분이 들때면 왜 자신의 생각과 머릿속은 예전에 비해 달라진 거 같진 않은데, 곰곰히 돌아보면 자신이 이만큼이나 변했는지 놀라게 되는 그런 복학생의 기분은 복잡하기만 하다. 스스로는 그렇게 되지 않을 것 같았던 고학번 선배가 되었지만, 그렇게 되고 싶은 취직한 선배들의 모습은 되지 못할 것만 같은 생각은 복학생으로 하여금 쓴웃음을 짓게 한다.

이러한 복잡한 생각들, 아까 말한 미묘한 우울 속에서도 많은 복학생들은 또 다시 최선을 다하고, 각자의 꿈과 미래를 위해 나아가고 있다. 사실 그렇게 나아가고 있지 않은 복학생들도 있을 것이다. 사실 모두가 열심히 노력할 때도, 또 가끔은 주저앉고 가라앉을 때도 있다. 그렇지만 바쁘게 달리지 않고 있다고 해서, 남들만큼 빛나는 것 같아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스스로의 가치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나날들 속에서 무엇을 하고 있던지 상관없이 스스로 빛나는 것이 복학생이요, 대학생이고 나아가 삶이기 때문이다. 어쩌면 어디서 들어본 듯한 자기계발서의 위로 같지만, 이런 보잘것 없는 글은 복학생과 복학을 앞든 많은 사람들을 응원하고 싶을 뿐이다. 중도의 빛나는 불빛 아래서 유일한 안식을 찾는 수많은 복학생들의 무사한, 아니 오늘도 빛나는 대학생활을 위해 화이팅을 외쳐보고 싶다.

박선우(사학 14)
박선우(사학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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