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타돈부리, 새로움을 덮다
쇼타돈부리, 새로움을 덮다
  • 최하영 기자
  • 승인 2018.04.02 22:40
  • 호수 16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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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연으로 시작한 가게,
열정으로 이어가고파 

우리 학교 인사캠 쪽문에서 내려오면 조금 으슥한 골목 한 쪽에 파란 지붕의 가게가 있다. 쪽문의 대표 맛집 중 하나로 손꼽히는 ‘쇼타돈부리’다. 여느 때처럼 바쁜 하루가 끝난 오후 9시, 가게를 정리하며 하루를 마무리하는 신광철(35) 사장을 만났다.

“다음 달이면 제가 이 가게를 맡은 지 딱 2년이에요.” 신 씨는 쪽문에서 ‘쇼타돈부리’를 오픈한 것이 자신이 아니라는 말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다른 분이 개업을 했는데 한 달 만에 그만두고 가게는 문을 닫았죠.” 당시 호주에서 요리를 배우고 있던 신 씨에게 연락이 온 것이 그즈음이었다. 가게를 대신 운영할 생각이 없냐는 지인의 제안에 신 씨는 흔쾌히 승낙했다고 한다. “인연이라고 생각하고 기회를 잡았어요. 마침 제가 배우고 있던 요리 분야이기도 했고요.” 가게 이름은 원래의 것을 그대로 사용했지만 내부 인테리어나 메뉴 등은 다 신 씨의 손을 거쳤다. 하나부터 열까지 직접 관리한다는 신 씨의 말에서 가게를 향한 애정이 느껴졌다.

쪽문 근처에 위치하고 있는 만큼 그는 학우들에게 관심이 많다. 골목 어귀에 있어 눈에 잘 띄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그가 현재의 위치를 고집하는 이유는 다름 아닌 학우들의 안전 때문이다. 신 씨는 “학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기에는 버스가 다니는 도로보다 안전한 골목이 더 나아요”라며 세심한 배려를 보였다. 쇼타돈부리의 아르바이트생들도 모두 우리 학교 학우들이다. “다른 사람을 고용할 수도 있지만 이왕이면 학생들을 도와주고 싶어요. 또 학교 소식을 빨리 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어요.”

쇼타돈부리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뉴는 바로 ‘사케동’이다. 신 씨는 사케동에 특별한 맛의 비결이 있기보다는 매일 신선한 연어를 가져와 손질하고 요리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작업이지만 손님들이 만족할 만한 요리를 내기 위해 그는 단 하루도 쉰 적이 없다. 가장 추천하는 메뉴를 묻자 그는 망설임 없이 ‘가라아게동’을 뽑았다. “제가 제일 처음 만들었던 메뉴여서 애지중지해요. 애착이 많이 가서 그런지 요즘도 맵기를 조절하거나 레몬을 첨가해보는 등 다양하게 시도해보고 있어요.”

그는 기존 메뉴의 인기에 만족하지 않고 매 학기 신메뉴에 도전한다. 지난 학기에는 ‘육회동’을, 이번 학기에는 ‘간장새우동’을 새로 출시했다. 신 씨에게 신메뉴 개발은 활기와 즐거움을 불어 넣어주는 일이다. 그는 “15시간을 재밌게 일하려면 새로움이 필요해요”라며 열정을 드러냈다. 신메뉴는 최근 유행하는 메뉴에서 모방해오지만, 그만의 방식으로 탈바꿈시켜 최종적으로 메뉴판에 오르게 된다. “가격은 학식보다 비싸지만, 그만큼 더 맛 좋은 음식을 제공하려고 노력해요.” 신 씨는 다음 학기에도 신메뉴를 출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쪽문의 가게들이 살아남으려면 새로운 흐름에 맞춰서 계속 변화해야 된다고 생각해요. 신메뉴 개발도 그런 노력 중 하나죠.”

우리 학교 학우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번 설문조사에서 ‘양이 너무 많아서 질린다’는 말이 있었어요. 우리 가게는 양과 맛으로 승부하기 때문에 그런 말은 상처가 돼요”라며 장난스럽게 웃었다. 앞으로도 손님들이 많이 찾는 가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망하는 그의 모습에서 가게 조명만큼이나 따뜻한 기운이 넘쳤다. 

'쇼타돈부리' 가게 전경
'쇼타돈부리' 가게 전경
ⓒ김한샘 기자
ⓒ김한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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