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허준혁 기자 (adam323@skkuw.com)

“창업교육 통해 결과물이 창업으로 이어지도록 할 것”
화상회의 시스템 설치  분리된 캠퍼스 장벽 극복의지 드러내

 

지난달 6일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 개소식이 진행됐다.
지난달 6일 청년창업을 지원하기 위한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 개소식이 진행됐다.
ⓒ전략기획홍보팀 제공

 

지난달 6일, 혜화로터리에서 우리 학교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 개소식이 열렸다. 앞으로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는 예비 청년 창업자 지원을 통해 대학 창업문화의 확산에 큰 역할을 할 예정이다.

올해 2월 UNIST를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한국은 청년들의 모험 창업을 위한 도전이 넘치는 사회였지만 어느덧 도전정신이 많이 없어졌다”며 “이제 정부는 청년들의 모험적인 창업 활동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려고 한다”고 창업지원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정부 차원의 창업 장려정책은 지속적으로 이어져 왔다. 특히 2000년대 중반 이후 중소기업청의 창업선도대학·창업대학원지원 사업을 시작으로 교육부의 LINC+사업을 통해 대학에 창업지원단 및 창업교육센터가 설치되면서 대학의 창업문화는 크게 발전했다.

우리 학교도 2016년도에 창업지원단(단장 박천석)과 기업가정신과혁신센터(센터장 이원준 교수·글경영)가 신설되면서 본격적으로 창업지원이 시작됐다. 현재 기업가정신과혁신센터에서는 창업동아리 및 대학생 창업 강좌를 담당하고 있으며 그 외 전반적인 지원은 창업지원단에서 진행 중이다.

학우 편의 배려한 제도적 창업지원
우리 학교는 △창업휴학제 △창업대체학점제 △창업학점교류제 △창업장학금제와 같은 제도적 지원을 통해 학우들의 창업에 도움을 주고 있다. 창업휴학제는 창업을 원하는 학우들이 일반휴학과는 별도로 최대 4개 학기까지 휴학을 가능하도록 하는 제도이다. 창업지원단 홍선표 매니저는 “올해부터 창업휴학제의 신청절차를 간소화해 학생들이 체감하도록 노력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학교는 창업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면 학점으로 인정해주는 창업대체학점제를 운영 중이다. 이번 학기에는 8개의 단과대학에 총 21개의 학점인정 창업 관련 강의가 개설됐다.

이밖에도 국내외 타 대학의 창업 강좌를 수강할 수 있도록 하는 창업학점교류제를 도입했으며, 창업 관련 프로그램에 참여하면 창의품을 인정해주는 방식으로 학우들의 편의를 배려하고 있다. 홍 매니저는 “올해 8월에는 창업장학금제를 도입해 학우들의 창업을 재정적으로 지원할 예정”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창업교육을 통한 경쟁력 확보
창업지원단은 제도적 지원에 더해 학우들에게 창업교육의 기회를 제공하는 데도 힘쓰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창업 인재 배출을 목표로 앙트레프레너십 연계전공을 신설했다. 앙트레프레너십 연계전공 이원준 주임교수는 “연계전공 학생들에게는 창업과정에 필요한 기초역량을 제공할 것이다”라며 교육 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앙트레프레너십 연계전공은 △스타트업경영 △창업회계 △혁신과창업역량을 포함한 10개의 교과목을 편성해 운영하고 있다. 이 교수는 “핵심 교과목들은 실제 앙트레프레너십 프로젝트의 수행을 근간으로 하므로 수업의 결과물이 창업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전했다.

한편, 우리 학교는 지난해 세계적 창업교육기관인 MTA와 함께 국내 최초로 창업혁신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해 창업교육의 질을 높이고자 했다.

우리 학교 창업지원,
문제점 극복할 수 있을까

지난해 5월 매일경제와 △한국벤처창업학회 △한국창업학회 △한국창업보육협회의 전문가들이 발표한 매경대학창업지수에 따르면 우리 학교는 100점 만점에 56점으로 4년제 대학 중 42위에 그쳤다. 특히, 창업성과와 창업지원 두 가지 평가 항목에서 절반도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기록했다. 한국창업보육협회 김병업 사무국장은 “성균관대의 경우 창업 인프라 점수는 높으나 교원 지원이 부족하다”며 “지원대상과 방식을 다양화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캠퍼스가 분리돼있어 다양한 분야의 학우들이 교류하고 협력하기 어렵다는 점도 우리 학교 창업환경의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창업동아리 우리다움 김선지(컴공 16) 학우는 “인사캠 학우들과 함께 회의를 해보면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나 문제를 해결하는 방법이 다르다는 것이 확실히 느껴진다. 이런 다름에서 새로운 가치가 창출되므로 캠퍼스 이원화 문제에 관한 해결방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학교 측은 환경적인 한계 극복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 매니저는 “킹고 스타트업 스페이스와 자과캠의 창업동아리실에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했다. 최근에 경영관의 스타트업 캠퍼스에도 화상회의 시스템을 설치해 세 곳이 동시에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했다”고 답했다. 덧붙여 이 교수는 “학생들이 융복합적 창의 경험을 원한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분리된 캠퍼스의 장벽을 극복하고 멋진 성과물이 나올 수 있도록 좋은 내용의 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하겠다”고 문제점에 대한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