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마침내 국민 1인 소득 GNP-U$ 3만 불 시대가 열렸다. 세계 31번째 3만 불 시대 편입국가 이자 인구 5000만 명 국가 중 7번째 기록되는 나라 대한민국이다. 그러나 즐거운 경제 상승지표와 달리 갈수록 빈부의 격차가 심해지고 국민의 행복지수는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사회 저변 그늘진 곳이 확대되어 가니 걱정이 쌓여간다.

가장 가까운 곳. 모교 재학생 중 상당한 인원이 아침 식사를 거른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동문 선배들이 팔을 걷고 나서기로 했다. 우리 학교에는 수도권 지역을 제외한 30% 넘는 지방출신 학생들이 재학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안정된 주거생활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한창 식욕이 왕성한 성장기의 젊은 청년들이 아침 식사를 거른 채 강의를 듣고 공부한다는 것은 건강의 해악이 됨은 물론 국가 미래를 위해서도 개선돼야 할 과제이다.

마침 모교 발전협력팀에서 동문들에게 재학생 아침 식사 지원을 위한 캠페인을 설명하자, 많은 선배들이 적극적으로 동조, 참여하면서 후배를 향한 작은 사랑을 실천했다. 총동창회 이충구(생명과학 59유닉스전자 회장) 고문이 프로그램에 참여 1000만 원을 보내면서 작은 불꽃처럼 피어오르더니 삽시간에 420여 명의 선배들이 동참했다. 모금방법도 자유롭다. 일시불 또는 매월 분할해 지원하고, 금액도 다양하게 연간 1000만 원에서 100만 원 또는 매월 몇 만 원씩 분할할 수 있다. 현재 현금 입금액만 1억 5000만 원, 약정금이 1억 원이다. 이로 인해 후배 재학생이 교내 식당에서 자기부담 1000원으로 따뜻한 밥과 국, 몇 가지 반찬이 담긴 즐거운 아침 식사를 한다. 현재 인사캠과 자과캠을 합해 1일 450~500여 명이 혜택받고 있으며, 향후 여건이 더 좋아지면 석식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한다.

선대로부터 전례 오는 아침 인사 “조반잡수셨습니까?”는 덕담처럼 내려왔다. 그만큼 하루일과가 아침 식사부터 시작되는 일상의 멘트였다. 이처럼 자식을 서울로 유학 보낸 부모는 학자금과 생활비가 부담되지만, 객지에 나간 자식에 대한 안부는 아침밥 인사가 당연하다. 지나가는 목마른 길손에게 표주박 가득 시원한 샘물을 건네는 고마운 손길처럼 인의예지를 배우고 학문을 깨우치는 동문 선후배가 따뜻한 아침 밥상에 감사하는 마음이 오가는 이 보다 더 아름다운 사랑의 징표가 어디 있겠는가?

<선배가 쏜다> 프로그램에 참가한 박수진(국문 3)과 서강현(경영 3) 학생이 감사의 마음을 담아 이충구 회장에게 편지를 보냈다. 이충구 회장은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두 학생의 심성을 갸륵하게 생각하고, 지난 3월 30일 유닉스 전자 본사로 이들을 초청하였다. 단정히 차려입고 마주 앉은 두 학생과 노년의 대선배는 한 시간가량 격의 없는 대화로 따뜻한 교감을 나누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냈다. 이충구 회장은 “학창시절의 고생은 후일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니 부끄러워하지 말고 더욱 학업에 전념하면서 후회 없는 대학생활을 하라”당부했다.

작은 것이 더 소중하고 아름답다 하였다. 봄바람 불어오는 벚꽃 계절 선후배 사랑은 한줄기 따뜻한 강되어 흐르고 있었다.

전경배(교육 63)동문
전경배(교육 63)동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