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의 발견을 바라봐야 할까?
생명체의 발견을 바라봐야 할까?
  • 성대신문
  • 승인 2018.04.09 20:25
  • 호수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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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를 떠돌던 소행성 속의 미생물이나 한 행성에서 외계 식물이 발견됐다고 생각해 보자. 우리는 이 사실을 환호하고 반겨야 할까? 사실은 그런 발견은 아주 끔찍하고 절망적일 것이다. 어쩌면 이런 발견은 인류가 곧 멸망할 수 있다는 신호일지도 모른다. 왜 이런 신나고 흥미로운 발견이 인류에게 치명적인 위협을 의미할 수 있을까?

종의 발전과정을 여러 단계로 나누어 생각해보자. 우선 첫째로 무생물들이 아주 작은 원시생물로 결합하여 생명이 되는 단계가 있다. 두 번째는 이 원시 생명체의 구조가 더 복잡해지고 더 복잡한 활동을 할 수 있게 되는 단계이다. 다음 단계에서는 이 세포들이 다세포 생명체가 되는 단계이다. 따라서 생명체는 굉장히 다양하게 진화하게 된다. 다음 단계로는 종이 도구를 사용하고 집단 지성을 활용하여 지식을 쌓는 단계이다. 그 종은 행성을 지배하고 우주로 자신들의 영역을 확장하려는 소극적인 시도가 이루어진다. 이 단계가 현재 인류가 도달한 단계이다. 그런데 10억 개가 넘는 지구형 행성 중에서 그 이상의 단계인 범은하적인 문명이 발견된 사례는 없다. 이 말은 어떠한 요인이 생명체가 우리의 단계 이상까지 가는 것을 막고 있다는 것이다. 어떤 요인이 은하에 널리 자신의 종을 퍼뜨리는 것을 막고 어쩌면 완전히 불가능하게 막고 있다는 것이다. 이 이론을 대여과기(Great Filter) 이론이라고 한다. 그 대여과기가 너무나도 치명적이라서 그것을 마주하는 모든 종을 소멸시켜버린다는 이론이다. 이 대여과기에 관하여 두 가지 시나리오가 있다. 인류가 운이 좋고 특별한 종이라서 인류가 이미 대여과기를 지나온 경우와 혹은 우리가 가야 할 길 앞에 놓여있는 경우이다.

먼저 대여과기가 우리 단계 전에 있었을 경우를 생각해보자. 그것은 앞서 설명한 단계 중 하나일 것이다. 어쩌면 무기물이 생명을 이루는 단계였을 수도 있고 원시세포가 복잡해지는 과정이었을 수도 있으며 혹은 생명체가 지성을 습득하는 단계일 수도 있다. 어떤 단계였든 간에 인류만이 그 여과기를 통과한 종이고 따라서 우리가 우주에서 아무런 생명체도 찾을 수 없는 이유가 될 수 있다. 하지만 다른 경우는 대여과기가 우리 단계 이후에 있을 경우이다. 사실은 우주에 수많은 종들이 인류가 있는 단계까지 왔지만 그 이후에 있는 대여과기에서 모두 멸종해버린 경우이다. 그것은 종끼리의 대규모 핵 전쟁일 수도 있고 과학적 실험을 하다가 생겨버린 소규모 블랙홀이 종의 행성을 통째로 삼켜 버리는 경우일 수도 있다. 혹은 그 밖의 어떤 이유로든 간에 어느 정도 발전한 문명은 필연적으로 멸종해버리는 경우이다.

이런 이유로 우리가 많은 생명체를 발견할수록, 또 더 고등한 생명체를 발견할수록 절망적일 것이다. 다세포 생명체의 발견은 끔찍하고 이미 멸망해버린 문명을 발견하는 것은 매우 절망적일 것이다. 생명체를 발견할수록 대여과기가 우리 단계 이후에 있을 확률은 높아지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최상의 시나리오는 인류가 도달한 단계까지 온 종은 인류밖에 없으며 생명체는 지구를 제외한 곳에서 존재하지 않고 인류가 정착할 행성들만이 인류가 정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손은호(글경영 18)
손은호(글경영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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