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식적인 기사 말고 독자를 생각하는 기사를 써주세요”
“형식적인 기사 말고 독자를 생각하는 기사를 써주세요”
  • 박영선 기자
  • 승인 2018.04.09 21:39
  • 호수 16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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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휴 이런 거 제 전문이죠.” 지난 호 성대신문을 읽고 부족한 점을 비판해달라는 부탁에 이혁(사복 13) 학우는 자신만만하게 신문을 읽어나갔다. 예능PD를 준비하고 있어 신문을 자주 읽는다는 그에게 지난 호(제1631호, 2018년 4월 2일 자)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을 들어봤다.

보도면 비판해 달라.
금잔디 개방 문화제 기사의 경우 ‘스윗’이라는 정부의 보도자료를 가져다 쓰는 언론사의 기사 같아요. 형식적인 보도 기사에서 탈피해야 할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술술 안 읽혔는데 글은 한쪽으로 몰아져 있고 한쪽에 사진이 몰려있어 가독성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에요. 독자와의 만남은 질문을 하기 위해 억지로 만든 질문들보다 개별 독자에 알맞은 질문을 했으면 좋겠어요. 보도사진이 한 면에서 광고보다도 훨씬 크게 자리 잡고 있는데, 분량이 모자라 자리 채우려고 크게 배치한 것 같았어요. 취up창up의 경우 아직 경력이 오래되지 않은 동문을 인터뷰이로 기사를 작성하였는데, ‘과연 그 사람들이 자신의 직업에 대해 제대로 설명해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어요. 앞으로 동문을 선정할 때 이 점을 잘 고려해야 할 것 같아요. 
 
학술면 비판해 달라.
소재가 어렵고 학우들의 관심을 이끌기에 부족한 것 같아요. ‘법의학’이라는 학문을 드라마 ‘리턴’과 같은 예시로 설명을 하며 흥미를 이끌려고 한 것 같은데, 차라리 드라마 ‘리턴’말고 모두가 알만한 실제 사건을 가져와 이것을 설명하며 기사를 시작했으면 훨씬 좋았을 것 같네요. 또한, 생소한 용어가 많이 나오는데 이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어요. 훨씬 더 친절하게 기사를 쓰면 좋을 것 같아요.

사회면 비판해 달라.
‘병사처우’라는 소재와 ‘양구’라는 곳은 군필자들이라면 관심을 가질만한 소재에요. 그러나 정확히 말하자면 현역 군인이 관심을 가질 기사이고, 이와 관련이 적은 사람은 별 관심 없이 넘어갈 것 같아요. ‘양구’ 르포 기사의 경우 실제 학우 중 양구 쪽에서 복무한 학우를 인터뷰했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실제로 양구 쪽에서 복무한 학우들이 많기 때문이죠. ‘봉급인상’, ‘위수지역 폐지’ 등 다양한 변화에 대해서도 학우 대상으로 어떻게 생각하는지 의견을 들어봤으면 좋았을 것 같아요. 전체적으로 기사가 아닌 특정 주제에 대해 잘 압축한 요약 글을 읽은 느낌이었어요.

문화면 비판해 달라.
사라져가는 레코드숍의 시대에 새로운 레코드숍을 조명한 기사를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까 싶었어요. 지금 학교에 다니고 있는 학우 중 LP 등을 경험해본 사람이 얼마나 되겠어요. 이제 봄이라 다양한 음악페스티벌도 많은데 굳이 ‘학우들이 경험해보지 못했을 옛날 음악 매체를 다뤘어야 했나’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또한, 감성 스케치에 ‘기자는’이라는 필자를 지칭하는 표현이 나오는데, ‘중립과 객관성을 지켜야 하는 기사에서 이런 표현이 들어가도 괜찮을까’ 싶었어요.

사진들 비판해 달라.
전체적으로 글에 비해서 사진이 많지 않은 것 같아요. 글이 너무 많으면 가독성이 좋지 않으니 사진을 중간에 적절히 잘 배치해야할 것 같아요. 모모이의 경우는 공감이 안 됐어요. 계량기랑 붙어있다고 옆집이랑 친하다는 표현 자체가 굉장히 억지스러웠기 때문이에요.

그 외 (여론면, 성균인면) 비판해 달라.
여론면의 경우 교수 사설 말고 신문사의 사설이 없어서 아쉽네요. 엄밀히 말하면 교수 사설이 익명일 뿐이지 옆에 있는 돌물목이랑 큰 차이가 없어 보여요. 사진투고의 경우 사진과 제목 정도만 있는 것이 좋을 것 같아요. 구태여 글을 붙이지 않고 사진으로만 간단히 보여주는 것이 사진의 진면목을 잘 드러나게 해줄 수 있을 것 같기 때문이에요. 성균인의 경우 전반적으로 기자의 질문에 대한 인터뷰이의 답변을 토대로 기사를 작성했다는 느낌보다는, 인터뷰이가 쭉 스토리텔링한 것을 받아 적은 느낌이에요. ‘동문은 옛날엔 이러했고 지금은 저러하다’하는 식의 내용만 있고 기자의 생각이 담긴 질문이 없었던 인터뷰 같아서 아쉽네요. 

마지막으로 칭찬해 달라.  
독자의 관심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학교 신문을 만들기 위해 열심히 하는 기자들을 칭찬하고 싶어요. 학내 언론이라는 중요한 역할, 언론인의 사명을 다한다는 것이 대단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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