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드려, 천상의 음악을 만들다
두드려, 천상의 음악을 만들다
  • 김민주 기자
  • 승인 2018.05.14 21:51
  • 호수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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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에서 시작해 ‘100’을 만들어내는 기적을 보여주는 학우들이 모인 곳이 있다. 바로 경제대학 밴드 소모임, ‘두드려’다. “악기를 다뤄본 적 없는 친구들인데 공연할 때는 정말 프로 연주가들 같아요”라며 뿌듯한 미소를 짓는 두드려의 이재현(정외 17) 회장을 만나봤다.

두드려는 1995년 풍물놀이패로 시작해 지금까지 이어져 온 경제대학 밴드 소모임이다. 초창기에는 지금의 경제대학 춤 소모임 ‘환희’가 율동을 하고 그에 맞춰 두드려가 음악을 연주하는 풍물놀이패로 활동했었다. 그러나 2000년도부터 두드려는 밴드 음악으로, 환희는 춤으로 정체성을 정해 지금은 자매 소모임으로 남아있다. 두드려는 △드럼 △베이스 △보컬 △전자기타 △키보드 담당으로 구성되고 봄, 여름, 가을에 공연을 한다. ‘두드려’라는 이름에 어떤 의미가 있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연주할 때 악기를 두드린다는 의미로 지은 이름”이라며 “실제로도 두드려는 드럼이 멋있는 밴드”라고 덧붙였다.

두드려의 부원들은 공연을 위해 밤낮없이 연습한다. 정기 연습은 시험 기간을 제외한 매주 수요일 두 시간씩 각 세션 별로 진행된다. 베이스와 기타 담당은 경영관 지하에 있는 ‘성균마당’에서, 드럼 담당은 개별 합주실에서, 보컬은 노래방에서 연습을 하는데 이때 부원들은 서로 도움을 주며 친목도 다진다. 악기를 한 번도 다뤄본 적 없는 학우들의 연습은 어떻게 진행되냐는 질문에 그는 “처음에는 재학생들이 가르쳐주는데 그들도 전문적으로 배운 것이 아니라 제대로 가르쳐주지 못한다. 그럼에도 신입 부원들이 연습에 열정적으로 임하는 등 노력이 쌓여 실력이 향상된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두드려는 시험이 끝나면 한강 나들이와 엠티를 가는 등 친목활동도 활발히 한다.

두드려의 꽃인 공연은 주로 홍대와 합정에서 열린다. 공연은 기본적으로 신입생과 재학생을 섞지 않고 기수 별로 팀을 구성해 연습하는데 여름 공연부터는 각자 하고 싶은 곡에 따라 두 기수가 섞여 특별 팀을 구성할 수 있다. 곡 구성은 항상 바뀌지만 ‘Knocking on Heaven’s door’라는 곡은 매 공연마다 고정적으로 연주하는데 이것은 두드려의 전통이자 상징이다. 이 곡이 고정곡이 된 이유를 묻는 질문에 이 회장은 “곡 제목인 ‘천국의 문을 두드린다’는 뜻처럼, 악기를 두드리며 천국의 문을 두드리듯 재밌게 놀자는 뜻에서 고정곡으로 정했다”고 답했다.

두드려는 악기에 문외한이었던 부원들이 대부분이다. 그럼에도 수준 높은 공연을 완성한다는 점이 두드려의 가장 큰 특징이자 장점이다. 그는 “수준 높은 공연을 위해서는 악기를 다루는 기술을 넘어 음악 감각도 중요한데 부원들의 감각이 뛰어나 높은 완성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두드려의 부원들은 기수에 제한받지 않고 서로에게 애정 어린 조언을 아끼지 않는다. 이 회장은 “서로에게 많은 신경을 쓰고 있기에 가능한 일”이라며 “이를 통해 모두가 친밀한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덧붙였다.

한편, 그는 합주 공간과 음악적 장르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했다. 두드려는 경제대학 소속 소모임이기 때문에 별도의 공간이 배정되지 않아 합주 공간이 고정적이지 않다. 따라서 개인이 비용을 부담해 매번 연습 공간을 빌려야 하는 번거로움을 감수해야 한다. 또 이 회장은 “음악적으로 ‘하드 락’에 적합한 보컬 자원이 없어 장르에 제한이 있다는 것도 두드려가 보완해야 할 점”이라고 전했다.

그는 음악에 열정을 지닌 학우라면 누구나 망설임 없이 ‘두드려’의 문을 ‘두드려’달라고 말한다. 신입 부원이 지난해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나 더욱 풍성해진 두드려가 들려줄 연주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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