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skkuw@skkuw.com)

전혜수(화공 17) 학우의 관심사는 다양하다. 화학공학을 전공하는 그는 외국인 교환학생들과 어울리는 하이클럽(HI-CLUB)의 부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교내 야구동아리 ‘아이스’의 매니저이기도 하다. 가까운 미래에는 해외로 나가 자신의 꿈을 펼쳐보고 싶다는 그를 자과캠에서 만났다.

평소 성대신문을 자주 읽는 편인가.
신문이 배포될 때마다 꼼꼼히 챙겨보려 노력하는 편이에요. 저는 ‘하이클럽(HI-CLUB)’이라는 국제처 산하 학생단체와 교내 야구동아리 ‘아이스’에서 각각 부원과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어요. 그런데 학내 상황에 따라 동아리 일정이 변동되는 경우가 종종 생기곤 해요. 지면을 통해 정보를 미리 접하면 그런 상황에도 적절히 대비할 수 있죠. 물론 신문을 집어 드는 이유가 이것뿐만은 아니에요. 학교 내외에서 발생하는 이슈나 문제들에 대해 학교 언론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해질 때가 있죠. 그런 호기심이 생길 때면 지면을 펼쳐 봐요.

하이클럽에서 활동하며 느끼는 바가 있다면.
외국인 교환학생들이 의사를 표현하는 방식을 보며 배울 점이 많다고 느꼈어요. 우리나라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눈에 비치는 자신의 모습을 많이 신경 쓰는 것 같아요. 타인의 눈치를 많이 본다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외국인 학생들은 눈치를 보지 않고 자신의 의사를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표현하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그러면서도 타인의 의사도 존중하는 열린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었어요. 눈치를 보지 않고 할 말을 하되, 다른 사람의 의견도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태도를 배웠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이 많은 것 같다.
어렸을 때 어머니께서 집에 외국인 유학생들을 위한 홈스테이를 운영하셨어요. 다른 나라 사람들이 우리 집에 찾아온다는 사실이 처음에는 무척이나 어색했어요. 하지만 함께 맛있는 음식도 먹고 문화적인 교류도 하게 되면서 그들과 자연스럽게 친해지게 됐어요. 점차 마음이 열리게 된 거죠. 그래서 대학생이 되고 나서 여행을 다닐 때면 홈스테이를 꼭 찾아다니게 됐어요.
야구 동아리에 매니저로 들어가게 된 이유는 재밌겠다 싶어서예요. 경기가 있을 때면 직관하면서 응원하고, 선수들이 필요로 하는 것들이 생기면 챙겨주는 일을 맡고 있죠. 그저 야구가 좋아서 하고 있을 뿐이에요.

본인만의 인생 철학이 있다면.
살면서 하고 싶은 건 꼭 해봐야 한다고 믿어요. 저는 화학공학도지만, 전공과는 상관없는 분야에도 관심이 많아요. 야구에 관심이 많다는 이유만으로 야구 동아리에 들어가 매니저가 되었고, 어렸을 때부터 외국 문화에 익숙해져 하이클럽에 들어가게 된 거죠. 관심 있는 분야에 도전하며 노력을 기울인다면 분명 언젠가는 돌아오는 게 있다고 생각해요. 처음 도전할 당시에는 시간 낭비라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하고 싶은 것이 생겼다면 주저 없이 시도해봐야 한다고 믿어요.

졸업하면 어떤 진로를 택할 생각인가.
외국계 기업에 입사해 화장품을 비롯한 화학제품의 생산 공정을 관리해보고 싶어요. 기회가 된다면 해외에서 전공을 보다 심도 있게 공부해보고 싶은 생각도 있어요. 제가 이렇게 해외로 눈을 돌리게 된 건 그동안의 경험 덕분이 아닐까 싶어요. 홈스테이나 하이클럽을 통해 외국인들을 만나며 쌓아온 경험들이 나중에 외국에서 일하게 될 때 분명 작은 밑거름이 될 거라고 믿어요. 해외 기업의 사례를 배우며 실무 경험을 쌓고, 우수한 사례가 있다면 다시 한국에 돌아와 국내 화장품 생산 공정에 적용해 보고 싶어요.

독자로서 기자들에게 한마디 해줄 수 있다면.
최근 읽었던 족보 관련 기사가 기억에 남아요. “기사를 쓴 기자가 용감하다.” 지면을 덮으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이에요. 족보 없이 공부하고 시험을 봤는데, 시험이 족보와 똑같이 출제되었다고 전해 들었던 적이 있어요. 언젠가는 꼬집어야 할 문제라고 생각했죠. 저는 그래서 성대신문이 학내 언론으로서 제대로 기능하고 있다고 생각해요. 이런 말을 할 수 있는 사람들이 교내에 얼마나 될까요. 문제를 바로 해결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라도 꺼내는 게 정말 중요하잖아요. 앞으로도 할 말은 하는 용감한 언론사로 남았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