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한대호 기자 (hdh2785@skkuw.com)

왼쪽 모모이는 지난 학기에 까였던(?) 기획이다. 지면에 싣기 위해 기자들이 반드시 거쳐야 하는 화요일 편집회의. 더 좋은 내용의 기사를 위해 영양가 높은 피드백이 오가지만 혹평을 받을 때 속상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굴하지 않고 난, 재도전했다. 귀찮아서 기획을 ‘재탕’한 것이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도 했지만, 절대 아니다. 꼭 쓰고 싶어서 쓴 것이다.

이번 학기 사진부의 기획들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부서장으로서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바쁘게 움직였다. 역시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 일한 만큼 모모이를 비롯한 시각면, 보도사진 등 사진부 활동들에 대한 평이 긍정적이었다. 정말 뿌듯했다. 항상 함께해준 태호랑 한샘이에게 고맙다. 마지막 발간을 앞둔 있는 시점에서 신문사 활동의 끝이 아쉽기만 할 뿐이다.

수요·공급의 법칙 관점에서 성대신문을 바라보면 ‘공급과잉’이다. 학보사 기자들은 기사 한 개를 위해 수많은 시간을 투자한다. 기사의 기획, 취재, 작성, 체크까지 일주일 내내 기사에 잡혀있다. 독자들이 한번 훑고 지나가는 기사 제목도 수 시간을 고민한다. 그에 비해 교내 신문을 읽는 학우들은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기성 언론사와는 달리 학보사는 수익을 고려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구독률에 민감하지 않지만, ‘자식’같이 느껴지는 내 기사를 많은 사람이 읽어주길 바라는 마음은 모든 기자의 바람이다.

많은 학우들이 학보사에 관심을 가져줬으면 좋겠다. 독자들을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학보사 기자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으면 좋겠다. 물론 교내 신문을 잘 홍보하는 신문사 역할도 중요하다. 하지만 학내 소식에 관심을 가지려는 학우들의 태도 역시 중요하다. 평범한 학생에서 학보사 기자 생활을 시작하며 학보사의 존재를 처음 알게 된 1인으로서 양자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다음 학기에는 독자로서 성대신문을 맞이하게 된다. 무심코 읽던 기사의 문장 하나하나가 이제는 어떤 과정에서 쓰였을지 공감이 된다. 기사에 사용할 멘트 하나를 위해 몇 명을 인터뷰했을지, 인용할 사진을 찍기 위해 사진기자가 몇 장의 사진을 찍었을지 한 기사를 완성하기 위한 과정들이 함께 느껴질 것 같다. 그만큼 가치 있는 학생 기자가 직접 쓴 성대신문, 우리 다함께 즐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