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지난 8일 본교 600주년 기념관 첨단강의실에서는 오후 1시부터 6시 50분까지 ‘2002 국민선택과 국가발전’이라는 주제 아래 제2회 사회과학부 학술대회가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는 다음달 9일 대선을 맞이해 사회과학부 각 전공영역의 학문적 견해를 검토하고 21세기를 향한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자 마련된 것이었다. 각 전공 교수들이 자신의 해당 전공에 따른 소주제로 발표한 논문과 그에 따른 질의와 응답을 통해 국민선택과 국가발전이 어떠한 상관관계를 갖는지, 교수들이 대선을 바라보는 시각은 어떠한지를 알 수 있게 한 자리였다.

먼저 한원택(행정)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1부는 백선기(신방) 교수의‘한국 대통령선거의 TV토론회에 대한 비판적 고찰’ 논문발표로 시작됐다. 백 교수는 현재 TV토론회를 형식보다 내용에 초점을 두고 평가했고, 우리나라보다 앞서 TV토론회를 실시한 미국과의 비교를 통해 현재 토론회가 정책에 관련된 구체적·전문적인 질의와 답변을 주고 받지 못함을 비판했다.

다음으로 본교 차종천(사회) 교수가 ‘16대 대선과 사회통합’을 주제로 실질적인 16대 대선후보들의 지지율을 지역과 세대, 학벌 등으로 분류한 통계를 통해 지역갈등과 현재에 와서 새롭게 등장한 세대별 차이 등의 문제점을 제기했다. 차 교수는 “통계를 볼 때 여전히 지역갈등은 존재하고 있으며 요즘들어 세대차이까지 나타나 갈등양상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본교 마인섭(정외) 교수는 ‘한국 사회균열구조의 변화와 민주주의의 정착’을 주제로 지역과 계급 그리고 세대균열과 탈물질주의를 소주제로 한국 사회균열구조를 설명했다. 또한 16대 대선을 포함한 국내 환경의 변화가 사회균열구조에 미친 영향 등을 발표했다. 마 교수는 “지금껏 젊은층의 무관심과 기권은 거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여졌다”며 “이번 대통령선거는 젊은층 특히 탈물질주의적 가치관이 확립된 젊은층의 투표가 그 향방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1부 마지막으로 홍경준(사복) 교수는 ‘사회통합을 위한 기업의 역할’을 사회적 책임수행 활동을 중심으로 내용을 논의했다. 홍 교수는 기업이 사회에 참여하는 모형을 자세한 통계를 바탕으로 제시했는데, 기업이 사회에 참여하는 방식을 △현금기부와 재단설립을 통한 참여 △기업의 자원봉사 활동 △비즈니스 자원의 활용을 통한 직접적 서비스의 제공 등의 큰 범주로 나눴다. 또한 기업체의 사회 참여 활성화 방안으로 △공익법인에 대한 주식 등의 출연에 대한 조세지원의 확대 △정서적 유인 구조의 개선 △절차적 유인 구조의 개선 △지역사회개발모형의 확산 △지역사회참여 접근의 적용:자활사업에의 기업참여 촉진 등을 들어 설명했다.

곧이어 정창수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2부에서는 이효성(신방) 교수가 ‘후보자 텔레비젼 토론의 표율적 운영방안’을 제목으로 대통령 후보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후보의 자격과 자질, 직무수행 능력과 신념, 비전 등이 중요한 기준이라고 지적하면서 발표를 전개했다. 이 교수는 언론에서 후보의 정책과 정견을 자세히 심층적으로 다뤄주고 있지 않은 것을 문제점으로 지적, 흥미위주로 빠지는 토론회를 살려 이러한 문제점들을 개선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서 이명석(행정) 교수는 ‘거버넌스와 국가발전’에 대해 거버넌스 개념을 자율적인 구성원들로 이뤄진 사회의 공공문제 해결을 위한 조직이란 넓은 의미로 정의하고 그것을 사회적, 여러 학자들의 거버넌스 유형으로 분류했다. 그리고 신거버넌스의 개념을 소개하고 네트워크 등을 통해서 이뤄지는 신거버넌스가 유용할지라도 실패의 경우는 반드시 존재하며, 그렇기 때문에 국가발전에 대한 전체적인 책임을 질 수 있는 중앙정부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마지막으로 서용원(심리) 교수는 ‘사회통합을 위한 심리사회적 조건’을 대주제로 공정하고 투명한 사회, 신뢰있고 집단의 경계를 뛰어넘는 사회를 소제목으로 구체화해 발표했다. 서 교수는 “현재 사회는 선거 참여를 개인적이 아닌 사회적인 정체성을 통해 끌어내고 있다”며 “이러한 방법은 지역갈등을 유발시킬 수 있으므로 그 지역범주 내 차이를 부각시키거나 반대로 줄여서 심리적인 경계를 벗어나도록 개선해야한다”고 말했다.

대선은 한 방향으로만 살펴 볼 수 없는, 사회에서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이러한 문제를 사회과학의 시점에서 문제점과 개선방안을 제시한 이번 학술대회는 좋은 시도였고 할 수 있다. 이를 기반으로 계속해서 시기성과 전문성이 돋보이는 사회과학부 학술대회가 더욱 진전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송진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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