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어디서부터 비판하면 될까요?” 교내 스포츠매거진 ESKAKA에서 한때 편집장을 지냈던 서강인(스포츠 15) 학우를 만났다. 단순한 독자가 아닌 전직 언론인의 입장에서 바라본 우리 지면의 모습은 어떨까. 학내 언론을 경험한 그에게 지난 호 평가를 조심스레 부탁해 봤다.

보도면 비판해 달라.
학우들의 관심사를 고려하기보다는 그저 일반적인 사실만을 전달하려고 했던 것 같아요. 학우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이슈들은 주의 깊게 다루지 않았다는 말이죠. 진행자 발언논란이나 주류 판매 금지 사건처럼 학우들이 특히 관심을 가질 만한 소재들을 선별했다면 좋았을 것 같아요. 독자들이 관심을 가질 만한 내용이라면 꼭 기사화해야 해요.

문화면 비판해 달라.
기사가 일관성 있게 끝을 맺지 못했어요. ‘편리함, 그 이면에는’이 기사의 마지막 소제목이잖아요. 우리나라의 배달서비스가 여러모로 편리하지만, 그 이면도 있다는 걸 말하고 싶었던 것 같아요. 그러려면 마지막 소제목 관련 내용을 좀 더 다뤄야 했다고 봐요. 이렇게만 보면 배달 서비스문화가 좋다는 건지 나쁘다는 건지가 확 와닿지 않아요. 장단점을 다룬 후 해결책까지 구체적으로 제시했더라면 주제가 보다 더 분명히 드러날 수 있지 않았을까 싶어요.

사회면 비판해 달라.
양이 방대한 만큼 소제목을 활용했더라면 어땠을까 싶어요. 소제목이 있다면 내용을 어느 정도 미리 짐작하고 글을 읽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수많은 문장들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어야 할 텐데, 중간에 쉬어가는 부분이 없잖아요. 그렇다보니 정리도 잘 안 되는 느낌이에요. 독자들이 많은 양의 글을 읽기 편하게 만들 방법을 고민했으면 좋겠어요. 이렇게 빽빽한 기사를 보고 있자면, 굳이 끝까지 읽기보다는 관련 영상을 찾아보는 게 낫다는 생각을 하는 학우들도 많을 것 같아요.

학술면 비판해 달라.
딱히 비판할 만한 부분들이 보이지 않아요. 게임이론을 실제 현실에 적절히 적용한 것 같아요. 소제목도 적절히 달렸고, 어려운 내용이지만 표를 함께 두어서 이해하기도 쉬워요. 남북정상회담에 게임이론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시의성도 높은 것 같아요. 이번 호에서 가장 흥미로운 기사인 것 같아요.

여론면 비판해 달라.
보도면을 다 본 후 바람닭을 읽다가 놀랐어요. 주류 판매금지 이슈야말로 이번 축제에서 가장 논란이 됐던 문제잖아요. 정말 중요한 내용인데, 이걸 보도면에서 심도 있게 다루지 않고 여론면에만 배치해둔 건 이슈의 경중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모습인 것 같아요. 중요한 내용일수록 비중 있게 다뤄야 더 많은 독자들이 신문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을까 싶어요.

시각면 비판해 달라.
사진을 통해서 전달하고자 하는 바가 명확히 다가오지 않아요. 조금은 정적인 사진 위주로 편집이 이뤄진 만큼, 다양한 메시지를 담아내지 못한 것도 아쉬워요. 글이 거의 없고 사진만 있어서 가볍게 보고 넘길 수 있는 지면인 것 같아요. 더 많은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으려면 개성 있게 지면을 꾸미는 것도 방법이겠죠.

마지막으로 칭찬해 달라.
학우들을 위해 많은 내용들을 지면에 담아내려고 노력하시잖아요. 매 호마다 담아낼 내용이 적지 않을 텐데 정말 열심히 일하시는 모습이 인상 깊어요. 이번 호에서는 게임이론 기사가 제일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도 좋은 기사 많이 써주셨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