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 곳 잃은 음식물 쓰레기, 제자리 찾으려면
갈 곳 잃은 음식물 쓰레기, 제자리 찾으려면
  • 김한샘
  • 승인 2018.05.22 02:34
  • 호수 16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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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음식물 쓰레기 배출 장소 필요해
학교 측, “구성원들 인식 개선 없이는 해결 어려워”


 

일러스트 l 유은진 기자
일러스트 l 유은진 기자

우리 학교에서는 기본적으로 △일반 쓰레기 △종이류 △캔·플라스틱으로 구분된 분리수거대를 통해 쓰레기 분리배출이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음식물 쓰레기통은 학생회관 3층, 호암관 5층 학군단사 등 일부를 제외하고 비치돼 있지 않다. 실기실, 과방 등에서 먹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정해진 곳 없이 쌓인다. 심지어 일부 구성원들은 이를 따로 분리하지 않고 일반쓰레기통에 넣기도 한다. 미화원들은 이렇게 배출된 음식물 쓰레기를 지정된 봉투에 모아 각 건물의 하치장으로 옮기고, 이를 분리반이 처리한다.

분리반 김성연 반장에 따르면 현재 우리 학교 음식물 쓰레기 배출량은 일 평균 약 100kg이다. 적지 않은 양임에도 불구하고, 처리 공간이 마련되지 않아 학우들의 불편이 발생하고 있다. 박예지(미술 17) 학우는 “항상 남은 배달음식을 어떤 방식으로 처리해야 할 지 고민하다 결국 변기에 버리거나 쓰레기통 위에 올려 놓는다”고 말했다. 이서윤(미술 17) 학우 역시 현재 배출 방식이 미관상 좋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곳곳에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미화원들의 실질적인 고충도 뒤따른다. 미화원 김미영(가명) 씨는 “마구 버려진 음식물 쓰레기로 지저분해진 벽과 바닥을 닦거나 일반쓰레기통에 섞인 것을 분리하는 데에 시간과 노력이 너무 많이 낭비된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음식물 쓰레기통의 유무는 미화원의 작업 효율성에 큰 영향을 미친다. 학생회관의 경우 3층 남자화장실 옆에 음식물 쓰레기통이 설치돼 있다. 이 건물을 담당하고 있는 미화원 박은미 씨는 “잔반통이 설치된 이후 학생들이 잘 따라줘 변기가 막히는 일이 없지만, 음식물이 너무 많이 나오는 수선관의 경우 하루에 5~6번씩 변기가 막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한동대의 경우 각 건물의 층마다 음식물 쓰레기통을 구비해 학생과 미화원의 만족도를 제고했다. 이에 졸업생 이상혁(가명) 씨는 “기존에는 학생회관에만 음식물 쓰레기통이 있어 접근성이 떨어졌는데 각 건물에 비치된 이후 학생과 미화원의 편의가 크게 증가했다”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학교 측은 이런 문제 상황을 인지하고 있음을 밝혔다. 인사캠 관리팀(팀장 이규태)의 정윤조 과장은 “학생들에 대한 편의 제공 차원에서 음식물 섭취를 막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덧붙여 그는 “배출 비용 증가 추세와 정부의 쓰레기 감소 정책에 발맞춰 전반적인 분리 배출 개선안을 연구 중”이라며 음식물 쓰레기도 검토 대상임을 밝혀 개선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이와 관련해 미화원의 요구와 예산적 한계 사이에 충돌 지점이 존재했다. 미화원 최이정(가명) 씨는 효율적인 작업을 위해 분쇄건조형 처리기나 뚜껑이 달린 음식물 쓰레기통 등이 필요하다고 요구했지만 아직까지 답변을 받지 못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우리 학교 미화관리를 담당하는 용역업체 포트 서비스 박기원 소장은 개당 50~60만 원의 분쇄건조형 처리기는 예산상 무리이며 음식물 쓰레기통이 현실성이 있을 것이라 밝혔다.

다만, 음식물 쓰레기통의 설치 이후에도 학내 구성원들의 인식 개선이 요구된다. 미화원 최씨는 “음식물 쓰레기통이 비치되더라도 학우들이 무분별하게 버린다면 오히려 일이 늘 것”이라며, 설치 이전에 홍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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