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최인영 (puricure@skkuw.com)
수습기자 때 다들 우스갯소리로 부르던 질병방을 드디어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자격을 갖게 됐다. 그때는 그저 웃긴 마음뿐이어서 웃고 넘겼지만 방중 첫째날에 보는 질병방의 닫힌 문은 감회가 새로웠다. 몇 개월 뒤 내 모습은 저 굳게 닫힌 문 뒤에서 자는 모습이 아닐까.

제 몫만 잘하는 기자를 준정기자의 목표로 삼았다. 약간의 개인적인 바람도 더하자면 개개인의 다양한 의견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 정도의 배움이면 지금은 충분할 듯 싶다.

누군가는 너무 일찍 학보사에 발 들인 것이 아니냐고 하고 다른 누군가는 대학 시작을 잘 끊었다고 한다. 둘 다 공감한다. 다른 활동을 하다 시작할 수도 있는 일이고 지금이어야 느낄 수 있는 점도 있을 것이다. 후자에 집중하기로 했다. 적어도 남은 두 학기를 보내면서 전자에 연연할 정도로 여유 있는 활동이 아니라는 것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