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원구 (kwg0328@skkuw.com)

신문사에 들어오며, 기대됐지만 걱정이었던 건 ‘바쁨’이었다. 하고 싶던 일에 파묻힐 수 있어 두근거렸지만, 그 두근거림은 ‘그에 숨이 막힐까’하는 두려움이기도 했다. 본격적으로 발을 담그며, 밀려오는 트레이닝 과제가 때로는 코밑까지 차올랐었다. 그래도 열심히 발길질하며 다시 떠올랐다. 그와 함께, 대여섯 시간은 기본인 회의들과 빽빽한 방중일정 덕분인지 바쁨은 익숙함으로 변했다.


매주 월요일, 문자 그대로 종잇장처럼 가벼운 성대신문이 학교 곳곳에 놓인다. 누가 봐도 뽀송뽀송한 새 신문지다. 하지만 준정기자를 앞둔 내겐, 땀에 축축하게 젖은 묵직한 노력으로 보일 테다. 앞으로 내가 할 일은 신문지가 마르지 않게, 오히려 차고 넘쳐 다른 사람들을 물들일 만큼 더 흥건히 적시는 것이다.


어릴 적엔 뭐라도 돼 있을 거로 생각했던 나이가 됐음에도 아직 무얼 할지 좁히지 못했다. 하지만 분명한 건, 명사 하나로 정의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 여러 가지 단어와 형용사를 품은 사람이 되고 싶다. 그 과정에서 성대신문이 의미 있도록, 미래의 내가 성대신문에서 글을 썼던 걸 후회하지 않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