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홍정균 (jeonggyun@skkuw.com)

어제 가위에 눌렸다. 나는 피곤하면 종종 가위에 눌리는데 어제 많이 피곤했나보다. 방중일정 일주일차에 들어섰는데 벌써 피곤하다니! 신문사 생활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활동이 될 것 같다. 문득 정기자 이상까지 잘 마무리하여 먼저 떠나간 선배들이 대단해보인다. 취재를 하는 일, 기획문건을 쓰는 일, 피드백을 받는 일, 컨택을 하는 일, 행정적인 일을 하는 일 등 무엇인가 계속 쏟아진다.

내 나이가 나이인지라 학교 졸업 후의 일도 생각해 봐야하고 요즘 이런 일들 때문에 뇌가 쪼글쪼글해졌나보다. 사랑니를 뺀 지 삼일밖에 되지 않아 피(?)도 모자라고 백혈구도 잇몸에서 열심히 싸우고 있고 그래서 몸도 많이 힘들었나보다. 아니 사랑니 진료 받으려고 열흘 전부터 예약을 해놔서 나는 당연히 진료 받고 열흘 후에 발치할 줄 알았는데 갑자기 치과의사선생님이 입 안을 보더니 발치하자고 해서 얼떨결에 뽑았다. 마음의 준비도 안됐는데. 조금 무서워서 엄마 아빠한테 발치한다고 카톡을 남겼다. 후에 연락이 안 되면 무엇인가 잘못된 것임을 알리기 위해서.

뭐 내 몸이 생각보다 건강해서 발치 후에도 잘 지내고 있고 사실 어제 맥주(이것 때문에 가위에 눌린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도 조금 마셨다. 신문사 활동을 시작하면서 느껴지는 부담감은 사랑니를 뺀 곳이 붓고 피가 나는 것과 비슷한 거 같다. 금방 익숙해지고 아물고 가위에 눌리지도 않고 아무렇지 않게 맥주도 마실 수 있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