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생태계의 진화와 대학·대학캠퍼스
도시생태계의 진화와 대학·대학캠퍼스
  • 성대신문
  • 승인 2018.09.03 23:26
  • 호수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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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세기를 도시의 시대라고 한다. 과거 어느 때 보다 도시가 중요해지고 있는 이유는 도시인구의 급격한 증가와 세계경제지표에 도시가 포함되면서 국가에서 도시중심경제로 전환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배운 도시는 인류의 지혜와 일상이 누적되어온 문명과 문화의 상징이고 역사이다. 하지만 우리가 떠 올리는 도시의 이미지는 아파트, 오피스, 부동산 같은 물질적, 경제적 가치에 기반 한다. 개발시대, 압축성장의 과정에서 우리는 도시의 진정한 가치를 오랫동안 잊어 왔다. 

도시의 역사를 돌이켜 보면 각 시대의 문제를 해결하고 새로운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그 시대의 지식과 첨단기술과 제도를 현명하게 사용해 온 과정이다. 이를 선점해온 도시들이 혁신의 상징이 되었고 세계문명과 문화를 주도해왔다. 과거에는 아테네와 피렌체가 있었다면, 지금은 실리콘 밸리로 대표되는 몇몇 도시들이 있다.

혁신은 도시생태계를 기반으로 한다. 인재들이 모인 후 이들이 협력을 통해 이끌어낸 집단지성이 창조적 혁신을 만들어냈다. 살고 일하며 여가문화가 어우러진 전통적 도시 기능이 균형을 이루어 교육과 산업의 촉진되어야 지속적인 진화가 가능한 도시, 다시 말해서 도시 생태계가 된다. 삶의 질 향상과 혁신의 지속가능성은 이러한 도시생태계에서 유지될 수 있다. 

지난 세기 우리는 환경적, 경제적, 사회적 이유로 도시의 생산기능을 도시 외곽으로 급속하게 이전시켜 왔다. 도시 내 주요 생산기능은 축소되었고 더 나은 삶과 일자리를 찾아 도시로 몰려온 인재들의 성장 기회는 사라졌다. 소비와 서비스 중심으로 재편된 도시에서 창조적 인재를 생산과 산업으로 연결하기는 어려웠다.

이에 반해 보스턴(이노베이션 디스트릭트), 런던(테크시티), 뉴욕(로워맨하탄, 코넬캠퍼스) 같은 도시들은 낙후지역에 생산기능을 회복하여 창조적 혁신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인재들이 모일 수 있고 우연한 협력이 가능한 환경을 만들고, 도시를 살아있는 실험실 그리고 테스트베드로 활용함으로써 지속가능한 혁신 생태계를 도모하고 있다.

지금 우리는 스마트 센서와 IoT, AI를 통해 도시의 생산을 대표하는 제조업의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제 제조업은 생산뿐만 아니라 연구, 서비스, 판매, 교육이 융합된 새로운 산업으로 진화하려 하고 있다. 그 중심에는 창조적 아이디어를 가진 인재들이 모일 수 있고 혁신할 수 있는 새로운 도시생태계가 필요하지만 일부 지역을 제외하면 기존 도시 내에서 공간과 환경을 만들어내기는 쉽지 않다.

그러나 우리 대학은 이미 새로운 도시생태계가 요구하는 인재와 첨단기술을 넘어 문화와 예술, 젊음과 인프라 모두를 갖추고 있다. 인문학과 첨단기술이 만나고 과학자와 예술가가 함께 생각하며 배움부터 제작까지 전 과정과 그 오랜 지식이 축적되어온 장소이기도 하다. 사람들에게 동기를 제공하고 끊임없이 머물고 교류하며 변화와 혁신을 지향하는 대학 캠퍼스는 도시 안에서 창조적 혁신이 시작되기에 가장 잠재력이 높은 장소일 수밖에 없다.

순수학문과 예술을 토대로 기업가 정신을 가진 학생들과 연구자들의 실험과 응용을 지원하고 지식을 공유하는 장소가 될 수 있도록 보완하고 개선하면 대학의 지식생태계는 새로운 도시생태계를 완결하는데 기여할 수 있다. 집단지성이 모인 우리 대학이 창조적 혁신과 가치 창출의 거점인 21세기형 집현전(集賢殿)으로 진화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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