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올해에는 야구 경기를 직관하러 야구장에 열 번 이상 다녀왔다. 기숙사 생활을 하던 고등학생 시절에는 상상도 못했던 일이다. 인천에서 나고 자란 내가 어릴 때부터 응원해오던 팀은 SK Wyverns(이하 와이번스). 인천의 대표적인 구단인 SK는 연고지가 수도권에 위치함에도 불구하고 타 구단에 비해 많은 관심을 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그래서 지금부터 이 글을 읽는 당신을 SK의 팬으로 만들고자 한다.

SK 와이번스는 기존의 쌍방울 레이더스와는 별개로 인천을 연고지로 두고 2000년에 창단되어 약 20년째 그 명멱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2007년부터 2012년까지는 1, 2위에 머무르며 한국 프로리그에서 위상을 떨쳤다. 아쉽게도 그 이후 5, 6위에 그친 비교적 저조한 성적을 보였으나, 2018년 8월 현재 전체 2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자, 그럼 지금부터 성적을 떠나 SK 와이번스의 매력을 알아보자.

첫 번째, 구장 접근성이다. 서울에 주거지와 학교를 두고 있는 흔한 '서울러'들은 인천이 어디에 있는 동네인지도 모르는 경우가 허다하다. 그러나 인천은 생각보다 우리 가까이에 위치한다. 1호선이나 공항철도를 이용한다면 단 한 번의 환승만으로도 와이번스의 경기장인 'SK 행복드림구장(문학경기장)'에 도착할 수 있다.

두 번째, 문학의 자랑 빅보드. 2002년 개장 당시에 설치했던 기존 전광판의 노후 문제를 해결하고 팬들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해 SK 행복드림구장에서는 2016년에 전 세계 야구장 중 최대-최고 수준의 전광판인 '빅보드'를 설치했다. 타 구장의 전광판보다 선수 개개인의 기록을 상세하게 나타내는 빅보드와 함께라면 경기를 다각도에서 즐길 수 있다.

세 번째, 심심하면 터지는 홈런. SK는 팀 홈런 순위에서 항상 상위권을 기록하며, 개인 홈런 TOP5에도 여러 선수가 이름을 올릴 정도로 홈런 개수가 많다. 물론 구장의 크기, 높이 덕도 있겠지만 직관 관중의 입장에서 홈런이 많이 나올수록 즐겁게 볼 수 있는 것은 당연하다.

네 번째, 스포테인먼트 마케팅. 스포츠(sports)와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를 합친 단어인 ‘스포테인먼트’는 운동과 오락을 함께 보여주는 오락거리를 말한다. 단순히 경기를 응원하는 것을 넘어서 팬을 위한 다양한 행사를 준비하여 즐길 거리를 만들어주는 마케팅은 SK 와이번스의 노력으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도그데이, 패밀리데이, 직장인데이 등 팬들의 재미를 한층 더 올려줄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위안부나 실종 아동을 위한 행사에 팬과 프런트뿐만 아니라 선수와 감독이 함께 참여하여 보다 유의미한 마케팅을 진행하기도 한다.

  이외에도 인천의 명물 신포 닭강정을 구장 앞에서 살 수 있고, 인천을 배경으로 한 노래인 '연안부두'를 제창하는 등 말로 다 담지 못할 SK 와이번스의 장점. 야구를 즐기고 싶지만 어느 팀을 응원할지 아직 정하지 못한 당신. 인천 야구의 매력에 함께 빠져보는 건 어떨까?

김이정 (국문17)
김이정 (국문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