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예나 (yena0710@naver.com)


의견 수렴 통해 재설정 이뤄져
중운, 인식 개선 캠페인 진행 예정


제50대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는 흡연자 및 비흡연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관례적으로 운영되던 학내 흡연구역을 재설정했다. 또한 다양한 캠페인을 통해 학우들의 인식을 개선하고, 실태조사로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해 흡연구역을 개선해나갈 예정이다. 

국민건강증진법 제9조 제4항에 따라 고등교육법에 의한 교사는 금연구역이지만 흡연구역 설정이 가능하다. 하지만 기존의 학내 흡연구역은 공식적인 논의나 설정 없이 관례적으로 운영됐다. 이로 인해 통행자가 많은 경영관 앞 흡연구역의 경우 흡연자와 비흡연자 간의 갈등이 지속됐다. 이에 중운은 흡연자 및 비흡연자의 권리 보장을 위해 학내 구성원들의 의견을 반영해 공식 흡연구역을 지정하기로 결정했다. 이어 논의를 통해 각 건물별 흡연구역 후보군을 설정하고 학우들을 대상으로 온·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시행해 약 900명의 의견을 수렴했다. 더불어 △각 건물 경비원 △교·강사 △교직원 △주차관리요원 △청소근로자 등을 대상으로 오프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내 구성원 100여 명의 의견을 살폈다.

인사캠 총학생회 S:with(회장 조기화, 이하 스윗)은 설문조사 내용을 바탕으로 관리팀과의 검토를 거친 후 각 건물별로 총 19개의 흡연구역을 설정했다. 간접흡연 피해가 컸던 경영관 1층의 경우 기존 흡연구역을 폐쇄하고 호암관 맞은편 원형 벤치 뒤쪽에 대안 흡연구역을 마련했다. 이채원(신방 17) 학우는 “경영관 1층을 지나다닐 때마다 담배 연기 때문에 불편했는데 구역 재설정으로 쾌적해졌다”고 말했다. 또한 스윗은 흡연구역 홍보를 위해 페이스북에 공지사항을 게시하고 경영대학 학생회와 함께 경영관 1층 앞에 상주하며 캠페인을 진행 중이다. 이밖에도 중운은 공식 흡연구역 사용을 위한 인식 개선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인식 개선 캠페인 TFT의 팀장 음승현(경영 14) 경영대 회장은 “단순 공지에 그치지 않고 학우들의 인식 개선을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고 밝혔다. 현재 진행 중인 캠페인이 종료되면 학우들이 참여할 수 있는 △사진 △포스터 공모전 △표어 등을 진행해 재설정된 흡연구역에 대해 상기시킬 예정이다.

기존 흡연구역 앞에서 안내요원이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호암관 맞은편 원형 벤치 뒤로 경영관 흡연구역이 재설정됐다.

한편, 학우들 사이에서는 흡연구역 표시가 명확하지 않아 아쉽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최창혁(행정 17) 학우는 “서면으로만 위치를 알려줘 흡연구역의 구분이 어려웠다”며 “경영관 흡연구역의 경우도 안내 요원의 지시를 받고서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관리팀(팀장 이규태) 이규태 팀장은 “흡연구역에 팻말을 부착할 예정”이라 전했다. 이외에도 중운은 각 건물별 흡연구역을 점검해 설치 및 개선이 필요한 부분을 관리팀에 전달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학내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해 흡연구역을 개선해나갈 계획이다. 조기화(경영 11) 총학생회장은 “학교 부지가 협소해 흡연구역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지만 흡연자, 비흡연자 모두 서로 배려해가는 과정이 됐으면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