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사의 시계는 빠르게 간다
신문사의 시계는 빠르게 간다
  • 이채홍
  • 승인 2018.09.17 15:28
  • 호수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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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강한 지 얼마 되지 않아 모두들 아직은 여유로운 날들을 보내던 지난 3주 동안 나는 오히려 기억도 안 날 정도로 바쁜 날들을 보냈다. 방학 동안 4번의 발간 준비는 마쳤다고 생각했는데 시간을 들이면 들일수록 오히려 욕심이 나서 쉽사리 기사를 놓을 수가 없었다. 첫 주에는 기사가 두 개였다. 인터뷰도 2주 전에 끝냈고, 기사 초고도 금요일이 되기 전에 나왔다. 그런데 오히려 첫 기사 때보다 훨씬 늦은 시간인 토요일 새벽 4시가 돼서야 퇴근을 할 수 있었다. 두 번째 주는 기사가 없으니 괜찮겠지, 생각했던 안일한 나는 그 다음 주에도 토요일 새벽에 택시를 잡고 있었다. 그래도 한 주만 더 버티면 추석이라는 생각에 즐겁게 새벽 택시를 탔다. 그리고 오늘, 경건한 마음으로 최종교열을 기다리며 취재후기를 쓰고 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아직까지 그만두지 않고 있는 게 신기하다. 방중 활동을 시작할 때 정말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부서장을 할 생각도 없었고, 지난 학기 준정기자가 제일 많았던 우리 부서에 나만 남게 될 줄은 정말 꿈에도 알지 못했다. 7월에 본가에 내려가 잘 쉬고 돌아오니 이게 무슨 일이람! 지난 학기를 같이 보냈던 동기들이 사라지고 없었다. 모든 부서에 정기자가 하나 혹은 둘 밖에 없었다. 솔직히 후회했다. 내가 먼저 나간다고 할 걸.

나름 정기자랍시고 이제 막 수습기간을 지난 사람들에게 이것저것 알려줘야 했을 때 정말 부끄러웠다. 내가 뭘 안다고 이 사람들에게 마치 내 말이 정석인 양 말하고 있다니. 하지만 또 얘기해 줄 사람은 나뿐이었다. 피드백을 먼저 해야 하는 사람도 나였다. 세상에나. 나 지난학기에 피드백 정말 열심히 안 했는데. 그런데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했던가. 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말이 나왔다. 그렇다고 힘들지 않은 것은 아니었지만.

나름 매주 율전에 가는 것도 익숙해졌다. 한 가지 익숙하지 않은 것이 있다면 막차 시간이랄까. 왜 1호선은 11시만 되면 끊겨버리는 건지 모르겠다. 10시 30분이 되면 엉덩이가 들썩인다. 결국 이번에는 막차를 놓쳤다. 지도 어플은 내가 집에 가면 새벽 2시라고 했다. 아니 어떻게 10분 차이로 나의 귀가시간이 한 시간이 넘게 늦어진단 말인가. 구로에서 택시를 타면 2만원이 나온다고 했다. 다음부터는 율전 사는 나의 부서원에게 보도편집회의를 맡기고 집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어찌어찌 3번의 발간을, 나름 무탈하게 떠나보냈다. 수가 적어서 그런지 지난학기보다 신문사 부원들과의 사이가 돈독해진 것 같기는 하다. 기사가 나오기 전까지 정말 힘들지만 또 예쁜 지면이 나오면 그 전의 고통들이 미화된다. 사람은 참 단순하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모두들 조금만 더 힘을 내서 마음에 쏙 드는 신문을 만들고 후련하게 신문사를 졸업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성대신문 파이팅!

이채홍 기자 lchong@skkuw.com
이채홍 기자 lchong@skkuw.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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