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전과 명륜을 아우르는 화음, 성균합창단을 만나다
율전과 명륜을 아우르는 화음, 성균합창단을 만나다
  • 이민형
  • 승인 2018.09.17 16:42
  • 호수 16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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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김용현(기계 16), 오른쪽 전종호(기계 17)
                                                 왼쪽 김용현(기계 16), 오른쪽 전종호(기계 17)

“가을 정기공연 많이 보러 와주셨으면 해”
노래 잘하는 것보다 노래 즐기는 사람 더 선호해

 

매주 목요일 오후 6시 30분, 자과캠 학생회관 3층에 아름다운 화음이 울려 퍼진다. 목소리로 관객들에게 감동을 선물하는 성균합창단 김용현(기계 16) 율전 부단장과 전종호(기계 17) 상임 지휘자를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1966년에 창설된 성균합창단은 자과캠이 수원으로 이동하면서 둘로 나뉘었다. 캠퍼스를 기준으로 단원들은 분리됐지만, 그들의 화음은 계속 어우러졌다. 매주 정기연습은 화요일 인사캠, 목요일 자과캠에서 돌아가며 진행된다. 자과캠 특성상 남학우의 수가 많아 공연 기획에 한계가 있지 않으냐는 질문에 김 부단장은 “공연 지원자 모집을 양 캠퍼스가 함께 진행하기 때문에 성비 불균형 문제는 없다”고 대답했다.

성균합창단에서 남학우는 테너와 베이스, 여학우는 소프라노와 알토를 담당한다. 입단 후 파트를 배정해 주는데, 전 지휘자는 “먼저 신입 부원들의 음역을 확인한다. 고음이 잘 올라가면 소프라노를, 음정이 정확하면 알토를 배정한다. 테너와 베이스는 음의 높낮이 표현력으로 나눈다”고 말했다.

합창에서 지휘자의 비중은 크다. 지휘자는 개인의 취향이나 관객의 호응도를 예상해 공연 곡을 선정한 후, 지원자들을 연습시켜 함께 무대에 오른다. 전 지휘자는 “공연진이 악보를 외우지 못하고 기대했던 방식으로 표현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를 극복하고 선배 지휘자와 지인들에게 칭찬을 들었을 때 울컥했다”고 감회를 밝혔다. 정기 공연마다 지휘자 수는 달라진다. 가을에 예정된 공연에는 수습 지휘자, 상임 지휘자, 전문 지휘자 3명이 올라간다고 말했다. 전문 지휘자를 초빙한 것은 작년에 처음 시행한 일이다. 전 지휘자는 “전문 지휘자가 발성과 자세에 대해 짚어 주는데, 교육을 듣다 보면 실력이 향상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5월 19일 자과캠 의과 대학 대강당에서 '오페라의 유령'메들리를 공연 중이다.
지난 5월 19일 자과캠 의과 대학 대강당에서 '오페라의 유령'메들리를 공연 중이다.

정기 공연은 자과캠 의과 대학 대강당과 인사캠 경영관 지하 3층 소극장에서 번갈아 가며 봄가을에 열린다. 중간고사 이전에 선곡과 간단한 연습을 진행하고, 그 이후 2주~3주 동안 집중적으로 연습한다. 김 부단장은 “공연 준비에 매주 2번의 연습은 부족하다는 요구가 있었다. 때문에 많은 인원이 참여할 수 있는 시간에 추가 연습을 약속하는 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을 공연의 앙코르로 성균합창단 51기 반주자의 자작곡을 지난봄에 이어 재공연하기로 계획한 상태다. 김 부단장은 “좋은 곡을 선정했으니 많은 분이 찾아와주셨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오는 22일 청랑에서 주최할 고하노라 등 교내 행사에서도 성균합창단의 공연을 볼 수 있다.

성균합창단은 노래를 즐기는 학우들의 모임이다. 회식에서도 이들은 건배를 위해 목을 가다듬는다. 각자 화음에서 맡은 음을 내며 건배를 하는 ‘짧은 건배사’와 선창과 후창을 나눠 부르다가 화음을 맞추며 마무리 짓는 ‘긴 건배사’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부단장은 노래 실력을 과시하는 것이 아닌 노래 자체를 즐기는 합창단만의 문화를 자랑스러워했다. 그는 “노래를 즐기다 보면 연습에 자주 참석하게 되고 자연스럽게 노래 실력도 향상될 것”이라고 말했다. 즐기는 마음에서 나오는 순수한 화음이 변하지 않고 이어지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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