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필자는 플래그 풋볼이라는 운동을 한다. 단어 그대로 플래그를 사용하는 풋볼이다. 다만 여기서 풋볼은 축구가 아닌 미식축구다. 플래그 풋볼은 풋살이나 3대3 농구처럼 미식축구를 간소화 시킨 스포츠이다. 미식축구보다도 잘 안 알려져 있지만 플래그 풋볼은 미식축구만큼 신체적 접촉이 많지 않고 인원 구성이나 경기장 크기 등에 있어서 훨씬 더 유연하기 때문에 또 다른 매력이 있다고 생각한다.

플래그 풋볼은 4대4부터 7대7까지 인원수를 경기장 크기나 여러 상황을 고려하여 조정할 수 있다. 사람 수에 따라 한 팀에 구성되는 포지션은 다르지만 기본적으로 공격 팀에는 쿼터백, 리시버, 센터라는 포지션이 있다. 모든 공격은 쿼터백으로부터 시작된다. 팀마다 쓰는 시그널은 다르지만 주로 “Set, hut!” 이라는 말과 함께 플레이가 시작된다. 쿼터백이 시그널을 외치면 센터는 공을 쿼터백에게 넘겨준다. 이렇게 플레이가 시작되면 센터를 포함한 리시버들은 쿼터백으로부터 공을 받기 위해 앞으로 나아가고, 쿼터백은 앞에 선수들에게 패스를 시도한다. 수비는 보통 라인배커, 코너백 그리고 세이프티로 이루어져있다. 각 포지션의 역할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라인배커는 주로 경기장의 중앙 부분을, 코너백은 양 좌우측을, 세이프티는 후방을 방어한다.

기본적으로 플래그 풋볼을 하는데 필요한 장비는 공과 플래그다. 플래그는 30cm정도 되는 띠인데 양쪽 허리에 찬다. 허리 띠에 벨크로 형태로 붙어 있다. 미식축구와 마찬가지로 경기장 양 끝에 엔드존이라는 지점에 공을 운반하여 점수를 더 많이 내는 팀이 이기게 된다. 미식축구가 공을 들고 있는 선수를 막기 위해서 태클을 하려 한다면, 플래그 풋볼에서는 공을 들고 있는 사람의 허리에 있는 플래그를 떼어내면 된다. 그러면 공을 들고 있는 사람은 그 자리에서 멈추게 된다. 즉, 좌우측에 붙어있는 플래그를 떼는 것이 미식축구의 태클과 같은 행위인 것이다. 이것이 미식축구와 가장 큰 차이점이며, 이런 안전성 때문에 연령과 성별에 구애를 받지 않는다. 몇 가지 차이점이 더 있다. 보통 공을 차지 않는다. 경기장 크기가 미식축구보다 작기 때문이다. 또한 미식축구는 4번 공격동안 10야드 이상 전진하면 계속 공격할 기회가 주어지지만, 플래그 풋볼은 경기장 크기가 작기 때문에, 공격권을 얻기 위해 전진해야 되는 야드가 미식축구와는 다르다. 이외의 경기방식은 미식축구와 비슷한다. 상대방 엔드존에 공을 들고 운반하면 터치다운이 되고 6점을 얻게 된다. 터치다운 이후에는 엑스트라 포인트 컨버젼이라는 보너스 점수를 얻을 기회가 주어진다. 엑스트라 포인트 컨버젼은 두 가지로 나누어진다. 1점을 얻을 수 있는 것과 2점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당연히 2점이 더 높으니깐!’이라고 생각하고 선택할 수도 있겠지만, 2점은 1점보다 상대방의 엔드존에서 더 멀리 하기 때문에 성공 확률이 더 낮다. 2점을 성공하면 당연히 더 좋겠지만 실패하게 되면 6점만 얻고 상대에게 공격권을 내주게 된다. 이 엑스트라 포인트 컨버젼에서 얻는 1-2점 차이가 나중에는 경기의 행방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에 작은 점수라고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다.

사실 이렇게 글로만 봐서는 플래그 풋볼이 어떤 것인지 감이 잘 안 잡힐 수 있다. 또한 간단하게 요약한다고 담지 못한 내용이 너무 많다. 복잡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막상 몇 번 해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유튜브에 검색해보면 금방 찾아볼 수 있다. 혹시 직접 해보고 싶다면 스포츠과학과 15학번 장우혁을 찾아오면 기쁜 마음으로 알려드리겠다.
 

장우혁(스과 15)
장우혁(스과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