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박예나 (yena0710@naver.com)


총여학생회, 입후보 문의 이후 논의 지속돼
학생총투표, 오는 10일부터 시행

총여학생회란
총여학생회(이하 총여)는 총학생회 산하의 특별기구 중 독립기구로서 본교에 재학 중인 여학우를 회원으로 한다. 총여는 성평등을 이루고 여성주의 담론을 형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며 과거 △신입생 대상 성교육 △여성학 세미나 개최 △학내 성폭력 사건 해결 조력 등의 활동을 했었다. 그러나 인사캠 총여는 2009년 이후 현재까지 입후보자가 부재한 상태이며, 자과캠 총여의 경우 2014년 총여 존속 여부에 대한 학생총투표(이하 총투표)가 진행된 후 최종 폐지됐다. 

총여학생회칙, 중운에서 제·개정 시행
현재 총여와 관련된 논의는 지난 8월 15일 제50대 인사캠 총학생회(회장 조기화, 이하 스윗)로 총여 입후보 문의가 들어오며 시작됐다. 총여의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부재한 상황에서 선거의 준비를 위해 중앙운영위원회(이하 중운)의 논의가 진행됐다. 그러나 총여가 존재하던 당시에는 총학생회가 독립기구의 자료를 보관하지 않았으며 스윗이 총여 관련 자료를 인수인계 받지 못해 논의를 위한 정보가 미비한 상태였다. 이에 스윗은 문과대 여학생위원회(이하 여학위)로부터 총여학생회칙(이하 회칙)을 전달받았다. 이후 제23차, 제24차 중운 회의를 통해 문과대 여학위로부터 전달받은 회칙이 총여 회원에게 공포됐다는 사실이 불분명하고 선거를 진행하기 위한 내용이 미비하다는 점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이에 확대운영위원회(이하 확운)와 전체학생대표자회의(이하 전학대회)에서 ‘차기 총여학생회 건설에 관한 제반 사항을 중앙운영위원회에 위임한다.(이때, 제반사항이란 총여학생회칙 제·개정안의 발의와 중앙운영위원회 내 선거관리위원회 구성 및 선거관리 권한을 포함한다.)’는 안건이 차례로 가결되며 회칙 제·개정에 대한 중운의 논의가 시작됐다. 지난 2일 임시 확운이 개최돼 제·개정안에 대한 인준이 진행됐다. 제·개정안은 기존 회칙에서 미비했던 선거 및 비대위에 대한 조항의 신설이 이뤄졌으며 현행 법률 체계와 다른 형식을 취하고 있는 항·호 체계가 개정됐고 총학생회칙과 다른 표현 및 모호한 표현이 명료화됐다. 의결 결과 해당 안건이 인준돼 오늘 개최될 전학대회에서 이에 대한 논의 및 의결이 진행될 예정이다. 해당 안이 가결될 경우 회칙이 제·개정돼 총여 입후보 및 선거가 가능해진다.
 
존폐 논의 위한 학생총투표 발의돼 
이 같은 논의와 더불어 총여 존폐에 대한 총투표에 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이는 지난 전학대회 당시 김지훈(글리 15) 글로벌리더학부(이하 글리) 회장이 총투표에 대한 서명을 받는 중임을 밝히며 초래됐다. 김지훈 회장은 “확운 이후 ‘총여 회칙보다 필요성에 대한 논의가 선행돼야 하는 것 아니냐’는 글리 학우들의 문의가 들어왔다”며 “학우들의 의견을 담기 위해서는 총투표가 가장 적절한 수단이라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음승현(경영 14) 경영대학 회장도 서명을 받는 것에 동참했다. 이후 총학생회장단에게 전학대회 재적의원 1/3 이상이 연명한 총투표 서면발의안이 제출됐고, 이는 인사캠 총학생회칙 제3장 ‘학생총투표’에 의거해 총투표 실시가 확정됐다. 이에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이하 성성어디가) 측은 회칙 제·개정 권한을 가진 중운 위원이 총여 존폐에 대한 총투표를 발의한 것에 대해 반발했다. 김지훈 회장과 음승현 회장은 ‘중운의 합의와는 무관하게 대의원으로서 한 자치 행위이며 불필요한 논란의 방지를 위해 총여 건설 관련 논의와 의결에 일절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문을 게시했다. 또한 성성어디가 측은 학우들의 알 권리 보장과 발의안의 절차적 정당성 부재를 근거로 총투표 공동발의자 명단의 공개를 스윗에 요구했다. 이에 스윗은 입장문을 통해 총학생회장단과 중앙집행국이 해당 서면발의안에 이상이 없으며 조작되지 않았음을 확인했고, 총학생회칙에는 발의자의 정보 공개 여부에 대해 명시된 바가 없음을 전했다. 허한솔(신방 15) 부총학생회장은 “회칙 상에 명시된 부분과 전례가 없으며 명단 공개 가능성에 대해 대의원들의 사전 인지 여부를 총학생회 측에서 알 수 없다”며 “학우들이 각 대표자에게 직접 물을 수는 있겠지만 총학생회가 대표자들의 명단을 강제로 공개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고 말했다.

총투표, 관련 논란 이어져
이후 총학생회칙 제3장 제20조에 의거해 투표관리위원회(이하 투관위)가 구성됐으며 ‘성균관대학교 인문사회과학캠퍼스 총여학생회를 폐지한다’는 안의 총투표에 대한 공고가 온·오프라인으로 이뤄졌다. 투표는 오는 10일~12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 30분까지 이뤄진다. 총투표의 경우 총학생회칙 제3장 제19조에 따라 인사캠 재학생 과반수의 투표와 유효투표 과반수의 찬성으로 의결된다. 다만 투표율이 미달될 경우 투관위의 의결에 따라 하루 연장이 가능하다. 이 같은 총투표 시행에 문과대 여학위에서는 총투표 규탄 성명을 발표했으며 성성어디가 측도 총투표에 임하지 않겠다는 보이콧을 선언했다. 최새얀(유동 15) 성성어디가 대표자는 “형식적 정당성이 없고, 대안 없이 총여 폐지에 대한 총투표를 발의한 것이 앞뒤가 맞는 주장인지 의문이 든다”고 밝혔다. 몇몇 학우들 사이에서는 투관위 위원으로서 총투표 발의 대의원 명단 비공개에 규탄한다는 개인적 견해를 드러낸 황다희(수교 16) 사범대학 회장에 대한 논란도 일었다. 이에 허한솔(신방 15) 투표관리위원장은 “투관위의 회의와 업무를 수차례 진행했지만 문제없이 운영이 이뤄진 것은 분명하다”며 이와 함께 “특정 위원의 생각이 학우들의 투표 결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 수 있을 지도 고려해 논의 중”이라 밝혔다.
 

‘성균관대 성평등 어디로 가나?’ 측에서 야외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 김한샘 기자 hansem8718@
김지훈 글로벌리더학부 회장이 학생총투표 관련 토론회를 개최했다.
사진 | 김한샘 기자 hansem8718@


총여 관련 논의 위한 공론장 마련돼
한편, 얼마 남지 않은 총투표를 두고 총여 관련 논의에 대한 다양한 공론의 장이 마련되고 있다. 지난 2일 성성어디가 측은 ‘야외토론회: 이어 말하기’를 열어 ‘여학생 자치기구의 필요성’과 ‘총여와 소수자 연대’에 대한 학우들의 공론의 장을 마련했다. 또한 지난 5일 김지훈 회장은 “총투표가 얼마 남지 않았는데 투관위가 개최할 안건토론회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는 생각에 기반해 학우들의 자유롭고 다양한 의견을 담고자 토론회를 개최했다. 오늘은 투관위가 주최하는 총투표 안에 대한 안건토론회가 개최될 예정이었으나 찬성 측 토론신청자가 없어 토론 진행이 불가능함에 따라 간담회의 형태로 변경해 진행된다. 간담회의 내용은 △총투표 소개 △안건 설명 및 질의응답 △안건에 대한 자유토의로 이뤄진다. 이 밖에도 투관위는 ‘온라인 아고라’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한곳에 모아 논의에 대한 다양한 의견 양상을 공유하고자 했으나 작성된 글이 적어 제 기능을 하지 못해 아쉬움을 불러일으켰다.  

총투표, 그 이후는
스윗은 총투표의 결과에 따라 부결될 경우 선관위 과정을 거쳐 총여 선거를 충실히 진행하며, 가결될 경우 총여를 보완할 수 있는 대체 기구 신설의 필요성에 공감하고 논의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임기가 얼마 남지 않아 한계가 있을 경우 기존에 다양하게 논의했던 부분들까지 후대 학생회에 인수인계해 대안이 마련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을 피력했다. 허 부총학생회장은 “학생자치에 있어 총투표의 중요성을 감안해 투표가 민주적이고 정당한 절차를 거쳐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