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알지도 못하는 사람이 전화를 해서 잡지 등을 선전해 대고 알지도 못하는 곳에서 광고성 메일이 날라온다. 이렇듯 현대에는 많은 부분에서 사생활이 침해받고 있다. 간혹 가게에 설치된 몰래 카메라들을 볼 때면 혹시 나도 누군가로부터 감시받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이런 상황이 극대화 된 세계에 관한 이야기가 바로 『1984년 Nineteen Eighty Four』이다.

소설 『1984년』의 배경은 Big Brother와 당이라는 절대권력에 의해 언어와 역사를 비롯, 성본능까지 인간의 모든 면을 통제받는 세계이다. 개인의 집을 비롯하여 모든 곳에 텔레스크린이라는 기계가 존재하고 그 기계에 의해 모든 인간이 감시당한다. 주인공 윈스턴 스미스는 당에서 일하면서 역사가 왜곡당하는 것을 알게되고 당의 통제를 벗어나려 한다. 그러던 중 한 여자를 사랑하게 되고 둘은 당의 감시가 없는 곳에서 은밀한 사랑을 나눈다. 하지만 사실 당은 그 모든 사실을 알고 있었고 결국 스미스는 당에 끌려간다. 모진 고문 속에서 스미스는 점점 인성을 잃어가게 되고 절대적인 사실조차 당의 말에 따라 거짓이라고 말하기에 이른다. 그리고 그는 결국 사랑하는 여자를 배반하게 되며 무너지는 자신을 발견한다.

『1984년』을 강의한 바 있는 박진아(영문) 강사는 “끝없는 감시를 당하고 주민등록번호가 노출되는 등 소설 속에서가 아니라 현대에도 이 악몽은 계속된다”며 “소설에서 그리고 있는 절대 권력인 Big Brother 또한 이라크전을 일으킨 미국의 모습으로서 실현되고 있는 듯 하다”고 말했다.

조지 오웰은 지병인 결핵으로 입원하고 있던 중 소설 『1984년』을 집필한다. 조지오웰이 죽기 1년 전인 1949년 마침내 소설 『1984년』이 출간된다. 이 소설은 출판 후 일년 사이에 영국과 미국에서 약 40만 부가 팔렸다. 그리고 즉시 세계각지에서 번역·출판됐다. 『1984년』은 전체주의적 경향이 확대돼, 궁극적으로 도달할 종말을 묘사한 미래소설이다. 이와 같이 가장 부정적인 세계의 픽션을 그려냄으로써 현실을 비판하는 소설을 디스토피아 소설이라고 하는데 현대인이 무의식중에 받아들이고 있는 위험한 경향을 미래사회로 확대해 보여줌으로써 그 위험을 지적하는 면에서 효과적이다. 『1984년』은 A.L 헉슬리의 『멋진 신세계』, 자미아틴의 『우리들』과 더불어 20세기의 3대 디스토피아 문학으로 꼽힌다.

임진아 기자 kredo@skku.ed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