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이 필요한 사회
‘존중’이 필요한 사회
  • 성대신문
  • 승인 2018.11.05 18:28
  • 호수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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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폭행’이라는 말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허언이나 거짓된 정보 등을 말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누구나 납득할 수밖에 없는 사실, 즉 팩트를 제시하여 해당 주장이 잘못되었음을 알리는 행위로, 이게 반박을 당하는 사람의 입장에서는 ‘폭행’과 같은 충격을 준다는 뜻에서 나온 말이다. 그러나 요즘의 그것은 본래의 의미에서 많이 변질되었다는 느낌을 받는다. 폭력이라는 단어가 언어적으로 보기 좋지 않다는 점은 차치하고서라도, 지금의 팩트폭행은 확실히 초기의 그 의미와는 많이 다르다. 과거의 의미는 퇴색되고 어느새 상호 간의 존중을 무시한 무례한 언행을 합리화시키는 느낌이 강해졌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자면, 친구들 사이의 대화에서도 찾을 수 있다. “너는 얼굴이 왜 그렇게 못생겼냐?” “ㅋㅋㅋ 팩트폭행 자제요” 아마 이런 대화, 친구와의 대화에서, 혹은 다른 사람들 사이의 대화에서 한 번쯤은 접해 봤을 것이다. 이처럼 누군가에 대한 단순한 언어적인 폭력을 팩트폭행이라는 마법의 단어로 합리화시키는 모습, 요즘 일상생활에서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러한 단어의 의미 변질은 어쩌면 서로에 대한 존중이 점점 더 가벼워지고 있음을 의미하지는 않을까 생각해본다. 위에서는 단순히 ‘팩트폭행’이라는 단어로 예를 들었지만, 비단 이런 예시가 아니더라도 지금 우리 사회는 ‘혐오’의 시대라고 할 만큼 서로에 대한 존중이 많이 옅어진 것 같다. 어느새 인터넷 상에서 사람들은 자신들의 감정만을 내세우며, 다른 사람들의 감정을 무시하는 경향이 전보다 강해졌다. 지금 우리 사회, 특히 인터넷상에서 서로에 대한 존중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적인 요소가 되어버렸다. 당장 포털 사이트의 기사 한 두개만 들어가도 인터넷 댓글 창은 각종 비하와 혐오 발언들로 가득하며, 진지하게 자신의 생각을 말하는 사람에게는 선비, 진지충과 같은 비하의 별명이 붙는다. 또한, 자신이 느낀 점을 나름의 방식으로 표현하려고 하면 오글거린다, 중2병스럽다는 반응이 달린다. 이로 인해 감성이 풍부했던 사람들은 자신의 감성을 표현하는 것에 인색해졌고, 사람들의 존중 없는 평가에 자신들을 맞추려 하며 자신들의 진심을 숨기기 급급해졌다. 참으로 아쉬운 모습이다. 물론 혹자는 항상 사람들의 이런 모습은 존재했고, 인터넷이 점점 더 발달하고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을 배출할 곳이 많아지면서 생기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니, 이렇게 비판적으로 바라보며 아쉬워할 일이 아니라고, 항상 있었던 일이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히 이런 상호 간의 존중이 없어지는 일련의 과정 속에서 사람들은 자신의 생각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기보다는 그저 감정의 배출과 소모에만 집중하게 되고, 타인의 마음보다는 자신의 마음만을 중요시 여기게 될 것이다. 또한, 자신의 생각을 아름답게 표현하고자 했던 사람들은 상호 간의 존중을 무시하는 사람들에 의하여 하나 둘 그 마음을 접고 사라져갈 것이다. 이러한 현상이 지속되면 우리 사회와 문화를 점점 더 삭막하게 만드는 발판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물론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아직 서로를 존중하는 것의 중요성을 인지하며, 혐오 발언을 내뱉는 사람들을 제지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문화를 바꾸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 또한, 아직 많은 사람들이 누군가의 몰지각한 무분별한 비난에도 불구하고 그들만의 개성적인 방식으로 자신의 생각, 느낌을 아주 멋지게 표현하고 있다. 이러한 사람들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에, 우리 역시 이 문제의 심각성을 조금 더 인지하고, 상호 간의 존중이 꽃피는 문화를 정립시키기 위해서 더 노력하는 분위기를 정립시키려는 자세가, 현재 우리 사회에서는 꼭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김형우(기계 15)
김형우(기계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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