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손경원 (skw8663@skkuw.com)


한 학기만 휴학하고 복학해도
학과진입 요건은 채울 수 있어
“1년에 한 번만 전공진입 이뤄져 한 학기 휴학 불가해”


A(인과계열 17) 학우는 집안 사정으로 인해 지난해 2학기 휴학을 했다. A 학우는 한 학기만 쉬고 올해 1학기부터 다시 학교에 다니고 싶었지만 그럴 수 없었다. 우리 학교 △공학계열 △사회과학계열 △인문과학계열 △자연과학계열인 학우는 한 학기 휴학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결국 A 학우는 1년을 쉬고 이번 2학기가 돼서야 돌아올 수 있었다. 물론 A 학우가 유급했다면 올해 1학기부터 학교에 다닐 수 있었다. 그러나 유급을 하면 등록 사실이 사라져 지난해 낸 등록금과 이수한 학점이 무용지물이 된다.

우리 학교 대계열 학생들이 학과진입을 하기 위해서는 학과진입 요건을 채워야 한다. 학사지원팀 직원은 “1학기와 2학기 과목을 고루 들어야 학과진입을 할 수 있다”며 “학과진입 요건을 위해 두 학기를 휴학해야 한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한 학기 휴학 후 복학을 해도 학과진입 요건을 채울 수 있다. △기초인문사회과학 △기초자연과학 △의사소통 △창의와 사유는 학기에 상관없이 강좌가 개설된다. 소프트웨어 기초 과목은 1학기와 2학기에 열리는 과목이 다르지만, 각각 2학점이라 한 과목만 들어도 학과진입 요건을 채울 수 있다. 글로벌의 경우에는 기본영어 과목은 1학기와 2학기에 다른 과목이 열리나 학기 구분 없이 열리는 전문영어 과목을 수강할 수 있기에 한 학기 휴학 후에 복학하더라도 요건을 채울 수 있다.

우리 학교와 같이 학부제를 운용하는 서강대학교는 두 학기를 이수한 학생이라면 1학기와 2학기 모두 학과진입이 가능해서 한 학기 휴학을 할 수 있다. 서강대학교 학사지원팀(팀장 이재관) 관계자는 “입대나 개인 사정으로 인해 엇학기 복학해야 하는 학생들이 있다”며 “두 학기를 이수한 학생은 1학기나 2학기 구분하지 않고 복학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서강대학교는 학과별 TO가 정해져 있지 않아 모집단위 내에서는 누구나 원하는 학과에 갈 수 있기에 이 사례를 그대로 적용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

학부대학 측은 대계열 학생들이 한 학기를 휴학한 후 바로 복학하는 것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학부대학(학장 유홍준) 박재웅 계장은 “국내 학생의 경우에는 매년 학과별 정원이 11월에 정해져 2학기를 마치고 학과진입이 이루어진다”며 현 제도 내에서는 구제할 수 없음을 피력했다. 불필요하게 한 학기를 쉬어야 하는 학생이 생길 수 있다는 지적에는 “모든 학생을 다 챙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우들 사이에서는 1, 2학기 모두 학과진입을 하게 되는 방안에 대해 찬반이 갈린다. 한대호(정외 14) 학우는 “미리 공지된 사항이고 현 상황에서 가장 형평성 있는 방안이므로 1학년 휴학생들의 1년 휴학은 어쩔 수 없다”고 밝혔다. 반면, B(영상 18) 학우는 “개인적, 금전적 사유로 한 학기 휴학해야 하는 학생에게 1년 휴학을 강제하는 것은 너무하다”고 말했다. 학우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리는 만큼 한 학기 휴학생들은 TO 미달 학과에만 전공신청이 가능하게 하는 등 다양한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