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김준현 (wnsgus0307@skkuw.com)
지난 31일 간담회에 참여한 노승현 정보통신대학 회장(왼쪽)과 김강산 건축학과 회장.
지난 31일 간담회에 참여한 노승현 정보통신대학 회장(왼쪽)과 김강산 건축학과 회장.

등록금 동결, 의미있는 성과지만 합리적인 결정해야
복수전공생 TO 마련 못해
‧‧‧ 아쉬운 교육 정책
모바이크 사업, 학우 반응 좋아 성공적
새로운 패러다임 제시한 통합 축제, 학우 참여 제고해야
소통창구 다양화는 칭찬, 휴먼북은 홍보 시기 아쉬워

자과캠 총학생회 S:with(회장 김준석, 이하 스윗)의 한 해를 돌아보기 위해 중앙운영위원(이하 중운위원)과 간담회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간담회는 지난달 31일 자과캠 성대신문사에서 진행됐으며 김강산(건축 13) 건축학과 학생회장(이하 건축)과 노승현(전자전기 13) 정보통신대학 학생회장(이하 정통)이 참여했다. 오병찬(약 14) 약학대학 부학생회장(이하 약대)과는 지난 3일 유선 인터뷰로 의견을 들었다. 사업 분야별로 자유롭게 생각을 나눴으며 마지막에는 스윗의 사업 전반에 성적을 매기고 총평을 들어봤다.

등록금
건축: 스윗에서 단과대학별 단위사업요구안, 단위시설복지요구안을 바탕으로 등록금심의위원회(이하 등심위)를 진행했다. 단과대학의 현재 상황을 근거로 등록금 동결에 대한 학교 측과의 논의가 원활히 이뤄진 것 같다. 뿐만 아니라 장학금 재분배를 통해 장학금 수혜율을 높이려고 했다. 물론 등록금이 인하되면 좋겠지만 물가 상승률이 해마다 오르고 있는 상황에서 동결을 이뤄낸 것은 의미 있는 성과라고 생각한다.
정통: 일반학우로서 바라봤던 등록금과 중운위원의 입장에서 바라본 등록금에는 차이가 있었다. 물가 상승률을 고려했을 때 등록금 동결 자체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지만 매년 동결이나 인하만을 목적으로 하는 것이 전체 학우들에게 진정 도움이 될지에 대해서는 고민을 해봐야 한다. 한정된 등록금으로 학교 전체 시설을 운영하는 데는 분명 한계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다만 동결을 위한 스윗의 노력은 칭찬할만하다.
약대: 물가가 상승하는 상황에서의 등록금 동결이 학우들을 위한 복지 축소에 대한 우려로 이어질 수 있지만 등심위에서 충분히 학우들의 입장을 표명했다면 문제없다고 생각한다. 

교육
정통: 비대칭시간표의 시간차가 좁혀져 공강시간이 줄었다. 또한 수강신청 시 학기별 인원이 표시되게 해 학우들이 더욱 편리하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었다.
건축: 강의실 배분 현황을 파악해 비대칭시간표를 더 없애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강의 사고팔기 제재 방안에 대한 몇 가지 아이디어가 있었지만 시행하지 못해서 아쉽다.
정통: 복수전공생 TO를 마련하지 못한 점이 아쉽다. 1학기 때부터 많은 건의가 있었지만 개선되지 않았다. 소프트웨어학과, 전자전기공학부의 경우에는 복수전공생이 많아 복수전공생과 원전공생 모두 수업을 원활하게 듣지 못하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건축: 인사캠에는 복수전공생 TO가 정해져 있는 시스템이 있다고 들었는데 자과캠에도 마련해야 한다.
약대: 연강이 많은 약대의 경우에는 시간표 개선을 체감하지 못했다. 하지만 등심위에서도 논의됐듯이 아이캠퍼스 강의의 질이 개선되고 예전 영상을 그대로 사용하던 강의들이 새로 촬영된 부분은 좋았다.

복지‧시설
건축: 제1공학관 카페 쪽 돌계단이 아주 미끄러웠는데 대책을 빠르게 마련했다. 노후화된 쪽문계단 보수를 위해서도 노력했다.
정통: 삼성학술정보관 화장실에 칸마다 짐을 놓을 수 있는 문고리가 설치돼 편리했다. 나머지 일반 복지는 이전 총학생회(이하 총학)와 다르다는 점을 크게 못 느꼈다.
건축: 대여사업은 역대 총학이 해왔던 것과 비슷하지만 눈에 띄는 점은 ‘모바이크’ 설치였다.
정통: 모바이크가 처음 설치됐을 때 학우들이 사용할지 의아했는데 이용이 편리해 많은 학우가 사용하고 있다. 성공적인 사업이라 생각한다. 아쉬운 점은 비가림막이 없어 비가 온 다음에는 이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남학생 전용 휴게실(이하 남휴) 같은 경우에는 실제 이용률이 낮아 성공적인 사업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정통: 기숙사 통금을 어느 정도 해결해 학우들의 불편함을 개선했다. 2층마다 하나씩 있던 전자레인지를 층마다 설치해 좋았다. 기숙사 냉장고 설치, 이삿짐박스 대여도 학우들이 원하는 부분을 정확히 짚은 것 같다.
약대: 실습수업이 많은 자과캠의 수업을 고려해 대강의실에 멀티탭을 설치한 것이 인상적이었다. 학우들이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고 해결했다고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공학용 계산기 공동구매 △남휴 신설 △빈 공간 찾기 프로젝트도 칭찬할만하다.

문화
건축: 영화 및 연극 관람 이벤트, 제휴업체 할인쿠폰 지급 등 소소하지만 많은 프로모션을 기획해 학우들이 다양한 문화콘텐츠를 제험할 수 있게 했다는 점에서 대내외적으로 꾸준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었다.
정통: 프로모션 진행은 역대 총학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문화사업 중 스윗이 상당히 공을 들였다고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축제였다. 주류반입이 금지된 상황에서 청춘페스티벌 형식을 도입한 축제 기획은 성공적이었다. 성균인존의 경우 외부업체와 계약을 맺어 진행하다 보니 천막을 둘러 통제할 수밖에 없어 학우들의 불만이 많았다. 이에 대해 스윗도 인지하고 있으니 인수인계를 통해 다음 축제에서는 개선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건축: 스윗이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 축제라는 점은 동의한다. 하지만 통합 축제를 열어 양 캠퍼스의 거리감을 줄이려는 의도와는 달리 실제로 축제에 참여한 학우들이 예상보다 적었다. 앞으로도 통합 축제를 이어 나가야 한다는 점은 공감하는데, 학우들의 참여를 늘리기 위한 고민은 더 해봐야 한다.
약대: 문화 사업의 경우 체감할 수 있는 새로운 도전들이 많았다. 특히 통합 축제는 획기적인 시도였으며, 주류 판매가 금지된 상황에서 축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생각한다. 축제 때마다 비가 왔지만 스윗의 대처가 빨라 안전사고도 나지 않았다.

소통
정통: 학기 초 소통부스를 열어 학우들과 열심히 소통하려는 모습을 보였다. 취지는 좋았으나 학우들의 참여도가 높지 않아 진정한 소통을 이뤘다고 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소통창구의 다양화라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건축: 총학으로서 대응해야 할 사건이 일어났을 때 피드백이 빨랐다.
정통: 대동제 축제 당시 정부에서 주류반입 금지 공고를 내렸는데 긴급중앙운영위원회를 열어 대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고, 학우들의 의견도 듣기 위해 따로 회의를 열었다. 이 같은 측면에서 스윗은 중운위원뿐만 아니라 학우들과도 원활한 소통을 했다고 생각한다.
건축: 축제 관련 사태뿐만 아니라 △인자셔틀 증차 △축구장 및 농구장 네트 교체 △휴게실 개선은 학우들의 요구를 반영해 빠르게 조치를 했다.
정통: 수강신청과 관련해 전체 학우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하고 단과대학별 상황에 맞게 시스템을 개선한 점이 좋았다. 다만 수업 및 교·강사 수를 늘리는 등의 궁극적인 해결을 위한 학교 측과의 소통은 미흡했다고 생각한다. 동문과의 소통을 위해 진행한 ‘휴먼북’ 사업은 임기 막바지에 진행해서 그런지 좋은 취지에 비해 힘이 많이 빠지는 느낌이다. 오히려 학기 초에 다양한 홍보를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약대: 학기 중에 20~21학점을 꽉 채워 수강하는 약대의 경우에는 학기 중에 논어 수업을 들을 여유가 없어 어쩔 수 없이 계절학기로 들어야 하는데 수강신청부터 힘들다. 그런데 이를 스윗에서 먼저 해결해주려고 연락이 왔고 함께 논의했다. 학우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했다고 생각한다.

종합평가(익명)
A: 인자셔틀을 증차하고 통합 축제를 진행했다는 점에서 이원화캠퍼스의 문제점을 개선하려는 스윗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통합 캠퍼스를 위한 첫발을 내디딘 것이라 보고 높게 평가하고 싶다. 또한 △에브리타임 게시판 및 페이스북 페이지 △설문조사 △커뮤니티 신설을 통해 학우들과 소통도 원활하게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복지·시설사업에서는 이전의 총학과 차별점을 찾을 수 없었다. 사업을 이어 받아서 하는 느낌이 들어 아쉬움이 남는다. 그래도 전체적으로 봤을 때 기념비적인 사업을 많이 했기 때문에 A정도는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A: △모바이크 △통합 축제 △휴먼북 등 새로운 시도가 많았다는 점을 높게 평가한다. 학우들과의 소통도 활발하게 이뤘고 복지도 놓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전반적으로 훌륭한 한 해였다. 하지만 발전의 여지를 남겨둬야 하기에 A+를 주지는 않았다.
B+: A를 줘야 할지, B+를 줘야 할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역대 총학과는 달리 새로운 축제문화를 도입했고 휴먼북 등 다양한 사업을 처음 시도했다는 점에서 A학점을 주려고 했으나 복수전공생 TO마련, 강의 사고팔기 등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했기 때문에 B+학점을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