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그라운드, 수익만이 아닌 상생위한 길 찾아"
"공공그라운드, 수익만이 아닌 상생위한 길 찾아"
  • 박채연
  • 승인 2018.11.12 16:41
  • 호수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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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 공공그라운드 배수현 대표

대학로 샘터사옥, 공공그라운드 건물 ‘공공일호’로 재탄생
임팩트 투자, 젠트리피케이션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책

혜화역 2번 출구로 나서면 담쟁이 넝쿨이 감싸고 있는 빨간 벽돌 건물이 있다. 출판사 샘터의 사옥이었던 이 건물은 지난 2월 부동산투자회사 공공그라운드의 건물 ‘공공일호’로 변신했다. 공공그라운드는 젠트리피케이션에 대응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임팩트 투자’를 제시한다. 공공그라운드의 배수현 대표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공공그라운드는 어떤 회사인가.
지난해 8월, 샘터 사옥으로 사용되던 건물이 매물로 나왔다는 기사를 읽게 됐다. 많은 사람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 건물이 상업적으로 팔려서 훼손되거나 변형되는 것을 우려했다. 그때 이전 공공그라운드의 대표는 샘터 사옥을 최대한 원형으로 보존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으로 건물을 매입했다. 이런 뜻에 동참하는 주주들과 함께 ‘공공그라운드’라는 주식회사를 설립하기로 했다. 지난해 10월부터 리모델링 공사를 진행해 지난 2월 공공일호를 열게 됐다. 부동산 투자회사 공공그라운드는 가치가 있는 건물들을 보존하고 이 건물을 혁신적인 활동으로 채워줄 파트너를 발굴하는 역할을 한다. 이외에도 한 달에 한 번씩 ‘공공 살롱’이라는 강연을 열어 △건축 △공간 △도시재생 같은 다양한 주제로 강의를 진행하고 있다.

공공그라운드가 추구하는 목표는.
공공그라운드가 추구하는 목표는 크게 세 가지이다. 첫째, 역사, 사회, 문화적으로 의미 있는 부동산에 투자해 가치를 보존한다. 둘째, 매입한 건물을 미래를 위한 혁신적 활동을 위해 사용한다. 현재 공공일호라는 건물에는 다양한 기업들이 입주해있다. △대안학교 거꾸로캠퍼스 △벤처기부펀드 C-Program △스타트업 엑셀레이터 메디아티 등이 자유롭고 창의적인 공간에서 다양한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 공간은 언제든지 열려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이 방문해서 새로운 실험을 배우고 참여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여러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자산 구조를 만드는 것이 목표다. 궁극적으로는 많은 시민이 적은 돈을 가지고도 가치 있는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시장을 만들고 싶다.

공공일호의 겨울 전경
공공일호의 겨울 전경

공공그라운드의 투자방식인 ‘임팩트 투자’가 무엇인지.
‘임팩트 투자’는 크게 두 가지의 목표를 가진 투자 방식이다. 보통 투자라고 하면 상업적 이익만을 추구하는 경우가 많은데, 임팩트 투자는 수익률 외에 사회에 미치는 영향도 고려한다. 다시 말해 ‘돈을 얼마나 투자해서 얼마를 벌었는가’ 뿐만 아니라 ‘사회에 얼마나 의미 있는 영향을 미쳤는가’도 함께 고려하는 것이다. 공공그라운드는 주로 부동산을 통한 임팩트 투자를 하고 있다. 출판사 사옥이었던 건물의 역사를 살려 건물을 보존하는 것이 하나의 임팩트다. 3층에 입주한 대안학교 거꾸로캠퍼스와 4층 미디어 업체들의 임대료는 주변 시세보다 저렴하다. 예전의 대안학교들은 문화적 혜택을 누리기 어려운 도시 변두리에 많이 위치했었는데, 거꾸로캠퍼스의 학생들은 혜화역 근처에서 다양하고 즐거운 경험을 한다. 기준 평균보다 30% 낮은 임대료만큼 학생들에게는 긍정적인 영향이 간 것이다. 이런 임팩트 투자모델이 점점 많아지고 사회적 영향을 고려해 임차인들과 함께 오래간다면, 이 투자모델이 젠트리피케이션을 해결할 수 있는 하나의 대책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건물을 보존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
샘터 직원들에게 “샘터 사옥을 건물의 가치를 알고 보존하려는 분들에게 매각해서 다행이다”라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우리가 최대한 원형을 보존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 공간을 사랑했던 많은 사람들이 ‘이곳은 한결같이 남아있구나’라고 느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했다. 샘터사 직원들이 예전부터 있었던 도면과 사진들을 모두 다 건네주셨다. 샘터사와 공공그라운드 사람들이 모여 건물의 가치를 현재적 의미로 재해석하는 과정을 거친 것이다. 김수근 건축가가 처음 설계했던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건물의 어느 한 공간도 훼손하지 않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앞으로의 계획은.
임팩트 투자를 통해 새로운 사회, 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물을 매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행사를 기획하며 공공일호라는 건물이 대학로와 어울리는 특색있는 공간이 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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