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개인적인 견해로는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고 생각한다. 이는 개개인에 따라 달라지는 사안이 아니다. 전 인류가 보편적으로 악한 본성을 함양하고 태어난다는 것이다. 본성은 우리가 감각적으로 인지할 수 없다는 점에서 비교적 모호하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실제적인 사례들을 토대로 분석해본다면 인간의 본성이 어떠한지 입증 가능할 수 있다.

첫 번째로 인간의 본성이 선하다는 주장은 지나치게 비현실적이다. 만일 인류가 선천적으로 선하다면 이 세상에는 어떠한 부정부패도 없어야 하고, 범죄행위도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러나 현실은 절대 그렇지 않다. 우선 부정부패로는 최근에 있었던 박근혜 전 대통령 사건을 대표적인 예시로 들어볼 수 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은 2014년에 세월호 사건이 일어나 어린 학생들이 물속에서 고통에 시달리며 죽어가고 있을 때 곧바로 대책 회의를 소집하기는커녕 집무실에 출근조차 하지 않았다. 아이들이 죽어가는 매우 급한 상황에서도 본성이 악한 박근혜 전 대통령은 자신이 원하는 대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다음으로 사회에서 행해지는 대표적인 범죄행위로는 살인이 있다. 인간이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자신과 동족인 인류를 살해해서는 안 된다. 그런데도 유영철이라는 사람은 2003년 9월부터 2004년 7월까지 총 21명을 살해했다. 그는 악한 본성을 토대로 단적으로 비윤리적인 연쇄살인을 저지른 것이다.

두 번째로 성선설은 인간의 어릴 적 모습을 보면 합리적이지 못한 주장임이 밝혀진다. 만일 인간이 태어날 때부터 선한 본성을 가지고 태어났다면 어린아이들도 절대 타인에게 피해를 주어서는 안 되며 도덕적이지 못한 행위를 해서도 안 된다. 하지만 아이들은 쉽게 집안을 어지럽혀서 부모님을 힘들게 하고, 게임을 좋아하는 아이들은 부모님께 공부하겠다는 거짓말을 하고 컴퓨터 게임을 하기도 한다. 이로써 아이들의 본성은 선하지 않음이 여실히 드러나는 것이다.

물론, 혹자는 개인들의 선한 정도가 서로 다르므로 위와 같은 문제가 발생했다고 반론할 수 있다. 모든 인간은 태어날 때부터 선한 본성을 가진다는 것은 명백하다. 하지만 선한 정도가 좀 덜한 사람일 경우에는 비교적 악한 행위를 저지를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는 각자가 자라온 환경으로부터 기인한다. 환경은 인간의 삶에 지대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예를 들어, 아무리 교육적으로 우수한 도시였다고 하더라도 그 지역에 카지노시설이 들어오게 되면 누구든지 유혹에 빠져 한 번쯤은 도박을 시도해볼 위험성이 농후하다. 이렇듯 개인별로 자라온 각기 다른 환경 때문에 누군가는 원래부터 내재하여 있는 선을 극대화해 발현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는 이를 제대로 실현하지 못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개인들의 선한 정도가 서로 다를 수 있다는 반론은 역설적이게도 성악설을 지지하는 맥락으로 역시 활용될 수 있다는 점에서 재반론 된다. 선한 정도가 서로 다르다는 논지는 곧 악한 정도가 서로 다르다는 뜻으로도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서 언급한 내용은, 원래 개인들이 태어날 때부터 악한 본성을 지녔으나 악한 정도가 덜한 사람은 비윤리적인 행위나 범법 행위를 비교적 덜 범할 것이고, 악한 정도가 심한 사람은 나쁜 행동을 자주 일삼을 것이라는 내용으로 재해석될 수 있다는 의미다. 결국, 반론은 인간의 본성이 악하다는 것을 방증할 뿐이다.

이주한(사과계열18)
이주한(사과계열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