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명 성대신문 (webmaster@skkuw.com)

"속도의 미학, 셔터스피드"

셔터스피드는 셔터가 열렸다 닫히는 동안의 시간을 의미한다.
즉 필름이나 이미지 센서에 빛이 감광되는 시간을 의미하며
사진의 밝기와 운동감을 조절한다.
이는 8000분의 1초라는 찰나가 될 수도 있고, 30초 동안의 긴 시간이 될 수도 있다.
일반적으로 1/60초 이하가 되면 저속 셔터스피드라고 말한다.

또한, 셔터스피드는 밝기와 운동감을 조절하는 기본적인 기능뿐만 아니라 셔터 자체의 기계적·광학적 특성으로 인해인간의 눈으로 볼 수 없는
전혀 다른 특수한 이미지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셔터스피드는 신비하고 매력적이다.
카메라는 셔터가 열려있는 동안 일어난 일들을 고스란히 기록한다.
이번 기획에서 사진부는 저속의 셔터스피드를 이용해
시간의 흐름과 빛의 궤적을 기록해 보았다.
특수한 기법들을 적극 활용한 만큼 화려하고 눈이 즐거운 시각면이 완성되었다.
 

【1】
【2】

【1】, 【2】 도심을 흐르는 혈류 (30초)

야경에서 자동차의 전조등과 후미등이 상대적으로 밝고 빠르게 움직이기 때문에, 저속 셔터로 찍을 경우 이를 강조할 수 있다.
해가 진 뒤 자동차가 다니는 도로를 30초의 저속 셔터로 찍었다.
궤적이 길게 남아 시선을 집중시키는 야경이 완성됐다.
자동차가 달리며 만들어낸 빛의 궤적은 마치 도심을 흐르는 혈류와 같다.
두 사진은 흥인지문과 숭례문 근처에서 찍었다.  

【3】
【4】

 

【3】, 【4】유동하는 군중 (1/6초)

바쁘게 움직이는 군중을 저속 셔터로 찍었다.
빠르게 움직이는 군중의 잔상 가운데 정지한 모델을 놓아 움직임 사이의 고요함, '동중정(動中靜)'의 이미지를 구현했다.
카메라로 표현할 수 있는 저속 셔터만의 독특한 이미지이다.
유동인구가 많아지는 수업 사이의 시간대에 촬영했다.
【3】은 자과캠 후문에서, 【4】는 인사캠 경영관 옥상에서 호암관 앞을 내려다보며 찍었다.

 

【5】
【6】

 

【5】, 【6】별의 일주 (3시간)

별은 1시간에 15도 움직인다. 셔터스피드를 낮추면 우리의 눈으로 볼 수 있는 것보다 많은 별을 촬영할 수 있다.
셔터스피드를 30초로 설정하고 수백 장의 사진을 연속적으로 촬영했다. 조금씩 움직이는 별을 담은 200장 이상의 사진들을 합성하여, 일주하는 별의 궤적을 한 장에 담아내었다.
천체 사진을 찍을 때는 달빛과 가로등처럼 방해가 되는 빛이 적은 교외가 최적의 장소다.
【5】는 전북 진안군의 산중에서 찍었고, 【6】은 자과캠 삼성학술정보관을 배경으로 찍었다.
수원에서는 도시의 빛공해가 심해 별이 많이 담기지 않았다.

【7】
【8】

 

【7】,【8】 인물의 몸놀림 (3초)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를 포착하기 위해서는 고속의 셔터스피드가 필요하다.
따라서 스포츠 사진이나 무용 사진을 찍을 경우 1/400초 이상의 빠른 셔터스피드를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하지만, 저속 셔터를 이용해도 멋진 스포츠 사진이나 무용 사진을 찍을 수 있다. 두 사진은 어두운 곳에서 플래시 후막동조를 사용해 촬영했다.
후막동조란 셔터의 후막이 동작함과 동시에 플래시가 발광하는 것을 말한다.
움직임의 잔상이 기록되고 마지막 순간이 또렷하게 담겼다.
인물의 운동감을 담은 독특한 이미지가 만들어졌다.

 

                                                                                                                                           성대신문 사진부 = 박태호· 김한샘· 이민형 기자